닫기

Advertisements

LG전자, 삼성 이어 유럽 3사에 소송전…핵심 사업 가전은 ‘건들지 마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90925010013848

글자크기

닫기

황의중 기자

승인 : 2019. 09. 25. 11:1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상반기 영업익 중 H&A(생활가전) 부문 의존도 93%로 '절대적'
디스플레이 경쟁 치열해 H&A 부문 수성 어느 때보다 중요해져
clip20190925105120
LG전자가 유럽 가전업체 3곳을 상대로 특허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한 기술인 양문형 냉장고 도어 제빙 시스템./제공=LG전자
LG전자가 핵심 사업인 생활가전 부문(H&A)을 지키기 위해 난타전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가전업체 3곳을 상대로 냉장고 관련 특허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지시간 24일 독일 뮌헨지방법원에 제기한 이번 소송의 상대는 아르첼릭·베코·그룬디히 등이다. 모두 터키 코치그룹 계열사로 유럽에서 주로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업체들이다.

문제가 된 특허 기술은 LG전자가 양문형 냉장고에 채택한 ‘도어 제빙’으로, 제빙기와 얼음 저장 통, 얼음을 옮기는 모터 등 제빙 관련 부품을 모두 냉동실 도어에 배치하는 독자 기술이다.

기존 양문형 냉장고의 경우 이들 부품이 냉동실 내부에 탑재돼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지만 ‘도어 제빙’ 기술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베코에 경고장을 발송한 이후 코치그룹 내 가전사업을 대표하는 아르첼릭과 수차례 특허 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특허 침해 혐의가 있는 3개 업체를 모두 제소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6월 GE어플라이언스와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프리미엄 냉장고인 얼음정수기냉장고에 적용한 도어 제빙 관련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전생규 특허센터장(부사장)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특허를 무단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선두 업체들의 공통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전자의 이런 모습을 두고 과거와 달라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를 상대로 공정위에 QLED TV 관련 허위광고로 신고하는 등 경쟁사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소송의 대상인 된 그룬디히는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독일의 가전업체로서 터키 아르첼릭에 2007년 인수된 그룬디히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받아 OLED TV를 제조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LG전자의 변신에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고 해석한다. 가장 기술력을 자부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이 경쟁사들에게 쫒기는 가운데 LG전자를 먹여살리는 가전 부문의 우월적 지위마저 잃었다가는 회사 전체가 휘청이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에서 냉장고·에어콘·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H&A 부문이 차지하는 위상은 절대적이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1조5529억원 가운데 93%(1조4451억원)를 H&A 부문에서 올렸다. 같은 기간 H&A 다음으로 수익성이 높은 부서인 TV·모니터를 생산하는 HE부문의 영업이익이 5521억원에 그친 것을 볼 때 H&A부문이 사실상 LG전자를 먹여살리는 셈이다.

LG전자는 자회사인 이노텍을 포함한 7개 부문 중 이동단말(MC)부문과 자동차 부품(VS)는 각각 5165억원, 7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부문이 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 제품의 경쟁력을 손상하는 일은 LG전자 입장에서 회사의 존폐가 달린 일이라 경쟁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황의중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