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신민주당과 불안한 협력 전망...소수정당 평균 2년6개월 지속
보수당, 25석 늘린 122석 획득, 여당 견제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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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독 과반수 획득에 실패해 좌파 성향 신민주당과의 협력 또는 연정을 통해 국정을 운영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당은 이날 전국 338개 하원 선거구에서 소선거구제로 치른 투표 결과 156석을 얻어 122석의 보수당의 추격을 뿌리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그러나 자유당은 기존 177석에서 21석을 내주면서 170석의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24석을 얻은 신민주당(NDP)과 연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소수 정부는 평균 2년 6개월 집권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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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는 측근들의 건설사 뇌물 사건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지도록 검찰 등을 압박한 사실이 드러나 ‘청렴한 이미지’에 먹칠을 하면서 지지율 추락을 겪었고 유색인종을 조롱하는 ‘흑인 분장(Blackface)’으로 파티를 즐기는 총리의 20대 때 사진이 공개돼 고전했다.
원주민 출신인 조디 윌슨-레이볼드 전 법무부 장관은 트뤼도 총리 측이 비리 의혹을 받은 캐나다 최대 건설사 SNC-라발린을 선처하도록 자신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폭로한 뒤 사임, 무소속으로 재선됐다.
보수당은 자유당의 재집권 저지에 실패했으나 지난 선거보다 25석을 늘리며 몸집을 불려 자유당 정부 견제를 위한 제1야당의 지위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앤드루 쉬어 보수당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새스캐처원 리자이너에서 연설을 통해 트뤼도 총리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자유당을 소수 정부로 저지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쉬어 대표는 “지난 선거 직후 자유당은 제동이 없을 듯했으나 오늘 밤 보수당은 트뤼도 총리에 경고를 보냈다”며 “다음 기회에 우리 당이 정권을 되찾아 올 토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두 정당에 이어 퀘벡지역에 기반을 둔 블록퀘벡당이 32석, NDP가 24석, 녹색당 3석, 무소속 1명이 각각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