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 당한 알바그다디 주검, 빈 라덴처럼 수장...'순교자' '성지' 추앙 방지 의도
작전명 IS 납치 사망 미 여성 '케일라 뮬러'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 전날 밤 이뤄진 이번 작전을 위해 8대의 헬기로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했으며,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도망가던 중 막다른 터널에 이르자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뤄진 이번 작전을 위해 8대의 군용헬기로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했으며,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겨 도망가던 중 막다른 터널에 이르자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미 특수부대인 50~70명의 델타포스와 레인저스가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번 작전을 지켜봤으며, 알바그다디가 ‘개처럼, 겁쟁이처럼’ 자폭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전 후 현장에서 DNA 검사를 해 15분 만에 알바그다디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어젯밤 미국은 세계 1위의 테러 지도자가 법의 심판을 받게 했다”며 “그는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테러 조직인 ISIS(IS의 옛이름)의 창시자이며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전에서 알바그다디의 많은 전사와 동지들은 그와 함께 살해됐지만 미군 병력은 한명도 잃지 않았다”며 “그는 막다른 터널에 부딪혀 낑낑거리고 울면서 비명을 지르며 죽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을 겁주려고 그렇게 노력했던 그 흉악범은 미군이 진압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완전한 공포·공황, 그리고 몹시 무서워하면서 그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최후를 여러 차례 설명하면서 ‘모욕’한 것은 그가 사후 ‘순교자’로 추앙받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미군이 그의 시신을 2011년 5월 1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가옥에 은신 중 미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에게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처럼 바다에 수장하려는 것도 그의 묘가 극단주의자의 성지가 되는 것을 우려한 조치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알바그다디의 유해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되고, 빈 라덴이 사살됐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바다에 묻힐 것이라고 밝혔다.
|
아울러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번 작전명을 시리아 난민 구호 활동 도중 IS에 납치된 뒤 사망한 미국인 여성 인권운동가의 이름을 따 ‘케일라 뮬러’라고 명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일라 뮬러 등 무고한 미국인 4명과 리비아·이집트에서의 기독교인 처형, 산 채로 불에 탄 요르단 조종사의 살인, 그리고 야디드족 대학살을 거론한 뒤 “ISIS는 역사상 가장 타락한 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비판했다.
◇ 에스퍼 미 국방장관 “알바그다디, 항복 거부 자살 조끼로 자폭”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의 최후와 관련, “단지 남은 것은 터널 안의 알바그다디뿐이었는데 그는 세 아이를 끌고 가서 확실한 죽음을 맞이했다”며 “그는 우리 개들이 그를 추적하면서 터널 끝에 다다랐고, 그는 조끼에 불을 붙여 자신과 세 아이를 죽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주검은 폭발로 인해 훼손됐지만 검사 결과 확실하고 긍정적인 신원확인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를 불러내 스스로 항복하길 청했지만 그는 거부했다”며 “그는 지하로 내려갔고 그를 밖으로 나오게 노력하는 과정에 자살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보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한 사람이 육안과 DNA 검사를 통해 알바그다디가 맞는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에스퍼 장관이 알바그다디의 부인 2명도 급습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트럼프, 2주 전 알바그다디 소재 정보 입수...26일 아침 급습 계획 승인
에스퍼 장관은 작전 계획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검토하고 몇 가지 훌륭한 질문을 한 뒤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것이라고 생각한 옵션을 선택했다”며 “대통령은 매우 단호한 조처를 했고, 우리 군대와 각 기관의 파트너들은 훌륭하게 실행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전날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아래 26일 알바그다디를 겨냥해 이들립 지역에 대한 공습을 비밀리에 전개했다고 했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27일 밤 10시) 중대 성명을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전 알바그다디의 소재에 대한 불특정 정보를 입수한 뒤 작전 계획이 시작됐으며, 정보 유출을 우려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 의회에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아침(미국 동부시간) 이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 러시아·터키·시리아·이라크, 그리고 시리아 쿠르드인들의 지원에 감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급습은 흠잡을 데 없고 오직 특정 다른 국가들과 사람들의 인정과 도움으로만 가능했다”며 러시아·터키·시리아·이라크, 그리고 시리아 쿠르드인들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러시아는 급습에 필요한 영공을 열어주고, 쿠르드족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가 임무의 본질에 대해 알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성명을 내고 이라크 정보당국이 알바그다디의 소재를 파악해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고, 터키는 “악명높은 테러리스트 심판을 도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쿠르드 민병대(YPG) 주축의 시리아민주군(SDF)의 마즐룸 아브디 SDF 총사령관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미국과의 합동 정보작업을 통한 성공적이고 역사적인 작전”이라며 “알바그다디를 제거하기 위한 합동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5개월 동안 정보 협력과 정확한 감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로 지난 5년간 서방 정보당국은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빈 라덴과 같은 2500만달러(29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쫓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