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1464억·지급여력비율 최고
KB금융, 생보 부문 강화위해 눈독
우리금융,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급
대형매물 흔하지 않아 인수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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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이미 KB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KB금융은 미래에셋생명 인수를 위해 물밑 협상을 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현재까지 보험사보단 증권사에 더 관심이 많다.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증권사 인수가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1일 IB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푸르덴셜생명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199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푸르덴셜생명은 생보사 중 ‘알짜’로 꼽힌다. 자산은 9월 말 기준 20조8132억원으로 업계 11위권이지만 당기순익은 1464억원으로 7위에 올라있다. 또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515%로 생보사 중 가장 높다. 알짜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이 M&A 시장에 나온 건 국내 보험시장이 저금리·저성장·회계 제도 변화 등으로 수익성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푸르덴셜생명도 3분기 순익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감소하며 실적 부진을 비껴가지 못했다.
현재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보험회계기준이 바뀌면 푸르덴셜생명도 재무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 가장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매각에 나섰다는 얘기다.
푸르덴셜생명이 시장에 나오자 보험사에 관심을 나타내온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중 생명보험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보고 M&A를 추진해왔다. 실제 최근엔 미래에셋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미래에셋그룹과 물밑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로 불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IB시장에선 KB금융의 인수전 참여가 정해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KB금융의 생보사 인수 의지가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매력이 있는 만큼 금융지주사들이 관심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미 시장에선 KB금융이 나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출자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이 9월 말 기준 125.6%로, 당장 8000억원가량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더해 회사채와 신주 발행, 자회사 배당 등도 M&A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출자여력은 2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게다가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을 위해선 생보사 인수가 시급하다. KB금융은 2017년 KB손해보험(구 LIG손보)과 KB증권(구 현대증권)을 자회사로 품으면서 신한금융에서 리딩금융 자리를 가져왔었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 신한금융에 내줬고, 올해는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가 반영되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신한금융은 내년 오렌지라이프 완전 자회사를 추진할 계획인 만큼 KB금융 입장에선 추격의 시간이 촉박해진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인수 후보로 지목된다. 우리금융은 현재 출자여력이 6조4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자본력에선 문제가 없다. 다만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선 대형사 위주로, 또 은행과의 시너지를 위해 보험사보단 증권사 인수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다만 푸르덴셜생명처럼 알짜 보험사가 매물로 나오기 쉽지 않은 만큼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IB부문도 강화하기 위해선 증권사 인수가 현재 더 시급한 상황”이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도 지속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푸르덴셜생명은 규모에 비해 우량 보험사로 알려져 있지만 새 보험회계기준인 IFRS17의 도입을 감안하면 매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도 매물로 올라와 있는 만큼 금융지주사들이 성급하게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인수 후 추가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아 원하는 조건과 가격을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매물로 여러 개 나와 있기 때문에 금융지주사들은 급하게 무리해서 인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