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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주장은 중국 경제 규모를 봐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올해 말을 기준으로 14조 달러에 이르는 만큼 6% 이상의 고속성장을 목표로 내거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재야 경제학자인 펑멍룽(馮夢龍) 씨는 “중국 같은 큰 경제체가 6% 이상 성장을 한다는 것은 솔직히 말이 안 된다. 경기 과열이라고 해야 한다. 부작용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크게 된다. 보사쟁오를 목표로 내거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가오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에 동조했다.
현재 중국 경제는 좋다고 보기 어렵다. 대표적인 닥터 둠(경제 비관론자)으로 불리는 샹쑹쭤(向松祚) 런민(人民)대학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정말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지난 해 성장률이 1.67%에 불과했다는 주장은 다소 과할지 모르나 상당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해야 한다. 만약 그의 주장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경우 이미 보사쟁오는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가오 이코노미스트가 리커창 총리에게 보사쟁오 목표를 적극적으로 건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리 총리가 평소 자문을 종종 구한 것을 상기하면 어느 정도 그의 주장을 알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내년부터 참고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이른바 바오류(保六·6% 성장 사수)는 비현실적인 목표가 된다. 중국 경제의 호시절은 이제 당분간 오지 않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