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네트워크·수익부문 강화
대규모 원금손실 파생결합 펀드
당국제재 예고·피해배상 과제로
경영능력 입증했지만 타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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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은행장 임기는 아직 1년가량 남았지만 지주 회장 임기 만료가 다가온 만큼 손 회장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상황이다. 손 회장이 사령탑을 맡은 지난 2년간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글로벌 부문에선 2년만에 네트워크가 150여개 증가하며 해외 영토를 빠르게 넓혀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매년 경상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고, 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사를 품에 안으며 비은행 경쟁력도 강화했다. 하지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과제가 많다. 증권과 보험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그룹 경영연속성이 필요하다.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이사회 내 구성돼 있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선임한다. 주주총회 1달 전까지 선임하기 때문에 늦어도 2월까지는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정부 지분이 아직 17%가량 남아있지만 IMM인베스트먼트,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한화생명 등 5곳의 과점주주 체계를 이루고 있다. 손 회장이 우리금융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피력해야 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회장이 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우리은행은 높은 경영실적을 기록 중이다. 2017년 우리은행 당기순익은 1조5100억원 수준이었지만 은행장 취임 1년 만에 우리은행 순익은 2조190억원으로 33.5% 급성장했다.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도 2조1570억원에서 지난해 2조7440억원으로 27.2% 성장했다.
올해 1월 지주 출범 이후에도 우리금융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6657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경상기준 최대 성과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2017년 기준 305개였던 글로벌 네트워크가 올해 12월 기준 26개국 470여개로 2년 만에 165개 급증했다. 총 당기순이익에서 글로벌 수익 비중도 10%대를 유지하며 그룹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연간 글로벌 부문 수익은 1억4200만달러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엔 1억7500만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3분기까지 1억55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근 해외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비용이 증가했을 것을 감안하면 해외 수익성은 탄탄한 수준이다. 아울러 해외 네트워크가 시장에 안착해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우리금융의 글로벌 수익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우리금융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데는 손 회장의 경영전략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글로벌부문장 겸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이때 쌓은 노하우가 빛을 발한 것이라는 평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 심화로 글로벌 사업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성장유망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왔고, 현지 금융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손 회장은 지주 출범 이후 우리금융을 종합금융그룹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은행에 치중해 있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간접 인수했다. 추후 완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할 준비도 하고 있다.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을 완료했고, 부동산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도 인수했다. 게다가 MBK파트너스와 함께 롯데카드 지분투자에 참여해 20%를 인수했다. 추후 롯데카드도 품에 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충하면서 우리금융 자회사는 2017년 8개에서 최근 11개로 확대됐다.
이에 더해 6조원이 넘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굴지의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은행과 IB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 인수를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대형 증권사가 매물로 나와 있지 않은 만큼 시장 상황을 지속해서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사 M&A가 필요하다는 점도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DLF 사태에 우리은행이 큰 책임이 있다는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은행에 대한 제재가 예고돼 있고, 금융당국이 손 회장에게도 경영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어서 연임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출범과 비은행 강화 등 경영성과를 보면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DLF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