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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재계 결산] 기업들, 불확실성 뚫고 경영 ‘새 판’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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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9. 1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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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미중 무역전쟁 등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
차세대 먹거리 키우고 베트남으로 시장 다변화
조양호·김우중·구자경 별세… 재계 세대교체 흐름
새로운 사업·시장·수장 무장해 내년 본격 드라이브
문 대통령, 기업인들과 청와대 '산책'<YONHAP NO-6009>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업인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문재인 대통령, 구광모 LG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 = 연합
2019년은 재계가 4차산업혁명 등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과 미중 무역전쟁·한일 수출규제 등 유례없는 대외 불확실성을 주시하면서 새 판 짜기에 공 들인 해였다. 전기차배터리와 바이오 같은 유망 신사업 육성에 힘이 실렸고 기업들은 앞다퉈 베트남을 비롯 동남아시아·중동으로 진출했다. 대한민국 산업 토대를 마련한 거목들의 별세 소식이 잇따르면서 재계 세대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연중 불확실성을 지켜보며 기업별로 새롭게 짠 틀은 내년 본격 가동 될 예정이다.

26일 정부 및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을 5400억 달러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2년 연속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당초 전망이 무너진 건 예상보다 오래 치고 받은 미중 무역전쟁에 있다. 세계 경기는 관망세로 접어들었고 우리 경제를 지탱하던 반도체 실적은 끝도 없이 추락했다. 미국은 우리 기업들에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종용하기도 했다. 7월 갑자기 불거진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규제로 삼성·SK 등은 원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이는 정부가 국산화를 지원하는 계기가 됐다.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을 확인한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시선을 돌렸다. 때마침 불어온 박항서 감독 열풍을 타고 삼성·SK·한화 등이 베트남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기업 지분을 사들이거나 공장을 짓는 등 신남방정책의 차기 전진기지 구축에 성공했다. 또 차기 먹거리로 지목된 전기차배터리사업의 치열한 경쟁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갈등을 야기했다. 양 사 모두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에서 소송과 맞소송이 줄을 이었고 국가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역할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한국 경제인과 대화하는 트럼프 대통령<YONHAP NO-19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내놓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드라이브에 현대자동차는 수소 및 미래차에 61조원 투자를 발표했고 포스코와 두산그룹 등도 연료전지발전과 수소연료드론 등에서 새 사업 영역을 구축했다. 효성은 수소용기에 적용되는 탄소섬유에 조 단위 투자를 약속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해 격려까지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해 우리나라 경제 산업 발전을 이끈 인물들을 추모하는 바람이 불었다. 연말 인사에선 15년간 GS그룹을 이끌어 온 장남 허창수 회장이 총수에서 물러나고 막내 허태수 회장이 승계했다. 이와 맞물려 김동관 한화그룹 장남의 핵심 계열사 부사장 승진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재계의 세대교체가 본격화 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늘었다.

하반기 들어 주요 그룹의 오너 리스크도 재점화 됐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두고 있고 최태원 SK 회장은 부인 노소영 관장과의 이혼 소송과 역대급 재산분할 맞소송도 걸려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효과를 걷어냈을때 우리 산업구조가 얼마나 취약한 지 민낯을 볼 수 있었던 한 해였다”면서 “새 사업과 새 시장을 확보하고 새 수장들까지 짜놨으니 2020년은 그룹들이 빠르게 체질을 개선하고, 보다 유망한 포트폴리오로 탈바꿈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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