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사·직원 3명 사망,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영사관 사태
1979년 테헤란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 악몽, 카터 재선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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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그 지지 세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과 1일 이라크 바그다드주재 미국대사관을 공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제82 공정사단 산하 신속대응부대(IRF) 소속 보병대대 750명을 급파하고, 상황에 따라 4000명 여단 규모의 공수부대원을 수일 내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이날 예정된 우크라이나 방문을 취소하고, 이라크와 카타르·이스라엘의 총리·군주 등 지도자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사태는 전날 미국대사관을 공격했던 시위대가 1일 밤 대사관 부근에서 철수하면서 잠잠해졌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 대사관 공격 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트 글에서 “(이라크의) 우리 시설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면 모두 이란이 책임져야 한다.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 말은 경고가 아니고 협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긴급·강경 대응에는 과거의 악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2012년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무장 시위대가 ‘무슬림 모독’을 이유로 미국영사관을 공격, 리비아주재 미국대사와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던 ‘벵가지 사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거론하면서 경계하는 문제다.
‘벵가지 사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참사’로 기록되며 지난 대선 때는 벵가지 사태 당시 국무부 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이 사건을 전면에 내세워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될 사람”이라고 비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글에서도 ‘반(反) 벵가지(Anti-Benghazi)’라며 오바마 행정부 때의 대응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이라크 미국대사관은 몇시간째 안전한 상황”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군 장비를 갖춘 우리의 많은 전사가 즉시 현장에 급파됐다”며 이라크 총리 및 대통령에 대해서도 미국 측 요청에 따른 신속한 대응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이란은 우리의 시설들에서 발생한 인명 손실 또는 발생한 피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것은 경고가 아니라 협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테헤란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도 미국민의 악몽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반미 이슬람 정권이 출범한 이후 이란인들이 그해 11월 테헤란주재 미국대사관은 점령해 1981년 1월까지 미국인 50여명을 인질로 억류했고, 이는 결국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재선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트윗을 통해 “바그다드주재 미국대사관에 대한 공격은 1979년 이란의 교본(playbook)에서 바로 나온 것”이라며 “이는 이란이 시아파 민병대를 장악하고 있다는 신호로 우리는 이란의 호전성으로부터 우리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바그다드 사건은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가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 여러 명이 다치자 미국이 그 배후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목, 29일 공습을 단행해 이 조직의 간부와 대원 25명을 죽이고, 50여명을 다치게 하자 민병대와 추종 시민 수천 명이 미국대사관을 습격하면서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