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가격 1000억원 내외로 판단
교직원공제회보다 500억원 낮춰
이사회서 관련 안건 상정도 미뤄
업계 "협상경쟁력 높이려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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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더케이손보 인수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당초 하나금융은 연말 이사회에서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하고, 교직원공제회 측에도 이사회 결정까지 기다려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당일 이사회에서는 더케이손보 인수 결정 없이 진행 사항에 대한 보고만 이뤄졌다. 이에 대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본지 기자와 만나 “지난번 이사회에선 안건을 올리지 않았고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 측은 현재 매각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더케이손보 인수 안건을 논의할 이사회가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로 접점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더케이손보 매각이 교착상태에 빠진 건 양측이 판단하는 적정가격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싸게 살 수 없고, 교직원공제회 측은 들어간 자금이 있는 만큼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더케이손보 총자산은 8953억원이고 자본금은 1600억원 수준이다. 2017년엔 59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18년 105억원 순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11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하나금융 입장에선 저렴한 가격에 종합손해보험 라이선스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인 매물로 판단했다. 그룹 내 손해보험이 없기 때문에 더케이손보를 품에 안게 되면 은행-금투-카드-보험 등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 회원을 캡티브(Captive) 마켓으로 가져올 수 있는 장점도 지닌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이 문제다. 더케이손보를 인수해도 추가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 더케이손보 지급여력(RBC)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169.1%로, 업계 하위권인데다 전분기보다 15.9%포인트 떨어졌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수익성도 안좋은 상황이다. 2022년 새 보험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 추가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만큼 하나금융 입장에선 인수 가격을 낮춰야 한다. 이에 하나금융은 적정 인수가격으로 1000억원 내외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교직원공제회 측은 여러차례 증자나 현물출자로 자본금을 늘려온 만큼 자본금 수준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보는 적정 가격이 500억원 넘게 차이가 나는 만큼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가격에 대한 이견이 크다”라며 “이 부분이 M&A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협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더케이손보에 대해서 하나금융만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가격 협상력 높이기 위해서 전략적인 판단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직원공제회 측은 가격에 부담을 갖고 있는 하나금융에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전달한 바 있다. 인수 가격에 대한 부담도 줄이고 기존 고객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