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대웅제약 등은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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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제약사(유한양행·한미약품·종근당·녹십자·대웅제약)중 매출 성장세가 가장 높은 곳은 종근당이다.
종근당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900억원으로 전망된다. 10년만에 처음으로 인센티브가 반영, 4분기 인건비는 약 3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앞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인 케이캡과 CJ헬스케어와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국산 신약 30호 등의 ‘효자 제품’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특히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1조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1조클럽’가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케이캡은 3분기만에 12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350억원 가량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종근당의 강력한 영업력과 함께 일반 도입상품과 달리 마진율이 높아 매출과 함께 종근당 마진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기준 업계1위인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39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처방약(ETC)부문의 매출 부진과 함께 원료의약품 해외사업 부문도 전년 대비 매출이 30%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4분기 인센티브 반영으로 인건비 포함 판매관리비가 30억원 늘어나면서 지출 비용이 증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또한 1조4850억원으로 전년대비 300억원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0년 상반기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이중항체와의 병용투여 임상 2상 개시로 대규모 마일스톤 수취가 늘어나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는 분석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2978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적 증가 요인은 50~100억원 규모의 기술료 유입 효과다. 앞서 포지오티닙 임상 실패에 따른 영향으로 목표주가(37만원→34만원)는 하향 조정됐으나 올 상반기 NASH치료제의 미국 1상 결과 발표와 경구용항암제 미국 허가신청 등의 이벤트가 있어 투자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900억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는 곳도 있다. 녹십자는 인센티브 지급으로 인한 비용(70억원)과 연구개발비가 소요되면서 4분기 34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조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200억원)오른 수준이다.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IVIG)수출은 전년대비 35% 감소하지만, 올해 독감백신 유행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4가 독감백신의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의 등재가 올해 기대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메디톡스와의 소송으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악재가 반영, 목표주가가 대폭 낮아졌다. 최근 삼성증권은 대웅제약이 올 6월 예정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소송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 소송 리스크와 해외법인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인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8.7% 하향 조정했다. 김슬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니티딘 제재 판매 중단에 따른 알비스 매출 부재와 지난해 진행된 해외법인 구조조정 비용이 40억원 수준으로 발생될 것”이라며 “ITC소송비용도 1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