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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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메시지 역시 가볍지 않았다. 16일 롯데그룹은 이날 VCM 마지막 순서로 신 회장이 나와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 못할 것 같다”고 포문을 연 후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룹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유통 부문과 화학부문의 실적이 계속해서 부진할 뿐 아니라 기타 다른 부문의 성장도 둔화됨에 따른 우려를 표한 것이다.
롯데그룹에서 매출 비중 26%를 차지하는 화학사업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 공급 과잉 등으로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이 좋지 않은 영향으로, 대표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2017년 2조9300억원, 2018년 1조9673억원, 2019년(추정) 1조1944억원으로 계속해서 곤두박질치고 있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나 급감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그룹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두 축이 흔들리다보니 위기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신 회장 역시 “더 이상 롯데의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에 위치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부터 신 회장이 강조한 ‘게임 체인저’는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갇힌 틀을 깨고 나와 시장의 룰을 바꿀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50대 CEO를 전면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내 유연한 사고도 필요하다.
신 회장은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모든 직원들이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열정과 끈기로 도전해 나가는 위닝컬처가 조직 내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벌써 변화의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유통BU장을 맡게 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백화점의 본사 인력의 13%를 각 점포 등 현장으로 보내는 등 조직을 슬림화하며 조직개편에 나섰다. 강 부회장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헤드쿼터(HQ) 조직을 신설, 유통 계열 5개사(백화점·마트·슈퍼·롭스·e커머스)의 지원 업무를 이곳에서 모두 총괄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경영권 분쟁, 국정농단 연루로 인한 오너리스크 등 기업 안팎의 잡음으로 삐걱거렸지만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의 시작은 올해부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