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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다사랑중앙병원에 따르면 술은 뇌에서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을 마비시킨다. 특히 알코올은 중추신경계의 통제 기능을 억제시키는데, 이로 인해 평소 잘 억제되고 조절되던 여러 욕구가 마구 분출되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하기 쉬워진다. 만약 술을 마시고 이같은 과격한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 전두엽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무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전두엽은 우리 뇌에서 이성적 사고와 판단,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데 만약 오랜 기간 과음이 지속될수록 알코올에 의해 전두엽이 손상되면서 충동 조절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처음에는 술을 마실 때에만 나타나던 폭력성이나 공격성이 나중에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또는 마시지 않아도 쉽게 나타나거나 더 강화되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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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블랙아웃은 치매의 전조 현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필름이 자주 끊긴다는 것은 술의 양과는 상관없이 이미 뇌세포가 알코올에 의해 손상을 받았다는 의미로, 특히 연령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알코올성 치매를 겪는 환자들이 대부분 블랙아웃을 경험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술을 마실 때마다 나타나는 술버릇이나 주사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완전히 취할 때까지 끝까지 술을 마신다거나 술만 마시면 울거나 화를 내거나 가족들을 괴롭히는 것과 같은 술버릇 역시 알코올 중독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일단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주사가 반복된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 술의 양을 조절해서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가까운 가족일수록 불편함이나 어려움이 적어 심리적으로 자신의 술 문제를 감추거나 숨기려는 노력을 덜하게 되기 때문에 주사를 발견하기가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