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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 인근 황강은 사상 초유의 외출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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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2. 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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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까지 덮쳐, 환자 2만명, 사망자 300명 시간문제
중국을 강타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우한 폐렴)의 확산 속도가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자고 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브레이크가 걸릴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성도(省都)인 우한(武漢)을 넘어 인근 도시 황강(黃岡)과 샤오간(孝感)까지 강타할 조짐을 보이면서 대재앙 도래의 가능성을 눈앞의 분명한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인근 후난(湖南)성에서는 사람에게 전염될 수도 있는 조류독감까지 발생, 전 대륙이 완전 설상가상의 사면초가 신세에 직면하게 됐다.

우한
후베이성 우한 시내의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정 병원의 모습. 병상이 없어 복도에까지 환자들이 방치돼 있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이 2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전국 31개 성시(省市)의 누적 확진 환자는 1만4380명, 사망자는 304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루 전보다는 환자 2590명, 사망자 45명이 늘어났다. 현재 희생자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이틀 내에 환자 2만명, 사망자 300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중증 환자가 2000여 명 전후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사망자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수도 있다.

사망자는 중국 이외의 해외에서도 발생,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희생자는 지난 달 25일부터 필리핀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우한 출신 44세 남성으로 2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희생자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중국인 사망자는 305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중국 당국은 1만여 명 가까운 군 의료 인력까지 우한 일대에 대거 투입하는 등 신종 코로나의 퇴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성과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1일과 2일 사망한 90명이 전원 우한을 필두로 하는 후베이성의 주민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정말 그렇다고 단언해도 무리가 없다. 더구나 인근 황강과 샤오간의 사망자가 각각 15명과 14명이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지우기가 어렵게 된다. 후베이성의 발병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2003년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때 이상 가는 인명 피해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이에 따라 황강 같은 경우는 2일 사상 초유의 외출 금지령까지 내려졌다. 이 규정에 의하면 황강 시민들은 한 가족 당 한 명만이 이틀에 한 번 생필품 등을 구입하기 위해 외출을 할 수 있게 된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환자나 방역 요원, 상점이나 약국에서 근무하는 판매원 등은 예외가 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즉시 시행된다. 조치를 어기고 함부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공안기관이 체포해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다. 지난 달 26일부터 우한에서 차량 통행 금지령이 시행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전면적인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강의 인구는 750만 명에 달한다. 우한에서 78㎞ 정도로 비교적 가까운 곳에 떨어진 탓에 이번 조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현재 중국 당국은 전염 확산을 우려, 춘제(春節·구정) 연휴를 최장 13일까지 연장하는 등 각종 가능한 조치들을 속속 취하고 있다. 하지만 연휴도 무한정 연장하기는 어렵다. 13일 이후에는 최소 6∼7억 명의 귀향객들이 대거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등의 대도시로 돌아가도록 할 수밖에 없다. 이때 신종 코로나가 어느 정도 통제되면 그나마 다행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중국 당국으로서는 연휴 연장 기간 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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