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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전쟁 불붙었다…하이트진로 독주에 롯데칠성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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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0. 0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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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진로이즈백 승승장구…김인규 대표 "내수시장 강화 주력"
이영구 대표, 클라우드·피츠 가격 인하…'처음처럼' 16.9도 저도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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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주류업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테라(맥주)’ ‘진로이즈백(소주)’의 성공적 안착으로 하이트진로의 독주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쟁업체들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특히 지난해 인사로 3년 만에 음료와 주류부문 단일 대표체제로 복귀한 롯데칠성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음료에 이어 주류부문까지 맡게 된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이사 부사장은 저도주·가격인하 카드를 꺼내들며 하이트진로 견제에 나섰다.

3일 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5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연간 매출 2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까지 하이트진로 누적 매출은 1조476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테라’는 10월 217만 상자, 11월 216만 상자, 12월 250만 상자 등으로 연말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진로이즈백 역시 같은 기간 10월 82만 상자, 11월 92만 상자, 12월 100만 상자 등 전월 대비 하락 없이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해 5000억원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로이즈백’의 경우 설 연휴 기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편의점 품절대란’ 사태까지 빚기도 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제품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내수시장 강화에 주력하자”며 주류시장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을 당부했다. 오비맥주에 밀린 맥주 시장점유율도 50%대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연초부터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도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3년 만에 단독 대표체제의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안게 된 이 대표는 무엇보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떨어진 주류부문 매출 회복이 우선과제다.

새해 시작과 함께 클라우드와 피츠 등 맥주 출고가 인하를 단행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롯데칠성은 클라우드 캔맥주(500㎖ 기준)를 1880원에서 1565원으로, 피츠 캔맥주를 1690원에서 1467원으로 출고가를 낮췄다.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하이트가 169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클라우드와 피츠가 가장 낮은 셈이다.

소주 ‘처음처럼’도 도수를 낮추고 마케팅을 강화했다. 지난해 말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의 도수를 ‘진로이즈백’과 동일하게 16.9도로 낮췄다. 국내 주류규제에 따라 17도 미만의 주류는 TV광고가 가능해 처음처럼도 진로이즈백과 마찬가지로 TV광고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강력한 마케팅 수단을 하나 더 얻게 됐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제 사업보고 등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기본적인 내용은 ‘처음처럼’은 부드러운 알카리수의 속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클라우드는 프리미엄 맥주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칠성 음료부문과 주류부문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 엇갈린 곡선을 그렸다. 음료부문은 이 기간 매출 1조2760억원, 영업이익 1490억원을 올리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8%, 19.7%씩 상승했으나, 주류부문은 매출 5630억원, 영업손실 33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소주와 맥주를 따로 봐도 소주는 지난해 1분기 1012억원, 2분기 1086억원, 3분기 584억원 등 3분기 매출이 반토막 났고, 맥주 역시도 1분기 300억원, 2분기 360억원, 3분기 200억원 등으로 매출이 크게 꺾였다. 4분기 매출 역시도 소주 832억원, 맥주 100억원 등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업계 특성상 1~2월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음에도 새해부터 롯데칠성이 가격인하 등을 단행한 것만 봐도 이영구 대표가 올해 주류부문의 실적개선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드러난다”면서 “신종코로나 확산 등으로 회식·모임을 꺼리며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3~4월부터 주류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하이트진로에 빼앗긴 매출확대와 점유율 회복을 위한 마케팅 등의 활동을 강화,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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