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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4분기 KB금융에 밀린 이유...서울시금고·라임이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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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0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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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익 3조로 2년간 1위 일단 수성
4분기 실적에선 272억원 차이로 뒤쳐져
시금고 관련 비용·라임 평가 손실 영향
"위성호 전 행장 무리한 경영 탓"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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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지켜냈다. 하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아쉬운 성적이다. 은행과 증권부문 4분기 순익이 KB금융보다 뒤처지면서 그룹 실적도 밀렸다. 이 때문에 연간 실적도 전년도보다 격차가 줄었다.

신한금융은 일회성 비용에 발목을 잡혔다. 희망퇴직 비용 등은 KB금융이 더 많았지만, 시금고 관련 비용과 라임자산운용 채권 평가손실이 더해지면서 신한금융의 일회성 비용은 3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일회성 비용이 제거했다면 신한금융은 4분기에도 KB금융을 500억원 이상 앞설 수 있었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전임 최고경영자들의 무리한 경영 판단이 지금 들어 그룹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시 신한은행장은 위성호 전 행장이었는데, 위 행장이 그룹 회장에 도전하기 위해 무리한 실적 쌓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순익으로 3조4035억원을 기록하면서 KB금융을 917억원 차이로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2년 연속 지켰다. 하지만 두 금융그룹의 순익 격차는 소폭 줄었다. 2018년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955억원 차이로 앞섰지만, 지난해엔 917억원으로 줄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오히려 신한금융을 앞섰다. KB금융은 4분기에 5347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신한금융(5075억원)을 272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은행과 증권 부문에서 순익 격차가 크게 났다. 신한은행은 4분기에 3529억원의 순익을 올렸지만, 이는 국민은행(4324억원)과 비교해 795억원 적었다. 신한금융투자도 순익이 188억원에 그쳐 332억원을 기록한 KB증권보다 144억원가량 차이가 났다. 은행과 증권 부문에서만 순익 격차가 940억원에 달한다.

4분기 실적 희비는 일회성 비용 때문에 갈렸다. KB금융은 4분기에 희망퇴직비용 1730억원, 특별보로금 63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2360억원 반영됐다.

신한금융은 희망퇴직비용이 1100억원 수준으로 KB금융보다 작았지만, 서울시금고 등 은행 시금고 관련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1515억원 반영된 데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에 신용공여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에 대한 평가손실로 565억원이 인식됐다. 일회성 비용만 3180억원에 이른다.

두 금융그룹의 일회성 비용이 820억원 차이가 나는데, 이를 감안하면 신한금융이 은행과 증권에서도 KB금융을 앞설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의 서울시금고 선정은 위성호 전 행장의 경영성과로 평가받던 사업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역시 김형진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전임 CEO들이 시작했던 사업이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전임 CEO들이 무리한 경영판단으로 오히려 그룹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KB금융을 앞설 수 있었고, 격차도 더 벌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도 그룹 회장을 놓고 경쟁했던 라이벌들의 경영 실패를 조용병 신한금융이 책임지고 있는 모양새라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과 금투 전임 CEO들은 조용병 회장과 회장을 놓고 경쟁했었는데, 이들이 성과를 올리기 위해 무리했던 사업이 그룹에 부담이 되고 있고, 이를 조 회장이 수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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