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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어찌하오리까”…홈쇼핑업계, 마스크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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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0. 0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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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홈쇼핑업계가 고민이 많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정부가 마스크 판매를 독려했지만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리며 안 하니만 못한 결과만 낳고 있기 때문입니다. 충분하지 못한 물량에, 준비되지 못한 방송으로 소비자 불만만 쌓였습니다.

시작은 신종코로나 1차 예방법으로 마스크 착용이 부각되면서 시중에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지난 6일 홈쇼핑업체를 모아 긴급 간담회를 열고 TV홈쇼핑 채널을 통해 마스크 판매를 독려하면서 부터입니다.

바로 현대홈쇼핑이 7일 오전 4시에 T커머스 채널인 현대홈쇼핑플러스에서 마스크 방송을 잡았지만 서버 점검차 30분 전에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 60개가 들어있는 230세트가 방송 시작 2분 만에 품절돼 물건을 사지 못한 소비자들의 원성만 샀습니다.

이어 NS홈쇼핑이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NS홈쇼핑은 8일과 9일 100개가 들어있는 마스크 세트 3000세트와 1500세트를 판매했지만 결국 욕만 먹었습니다. 해외서버 차단과 서버 증설, 비상근무 체제까지 갖추고 대비를 했지만 오후 3시 방송 시작과 동시에 웹·앱·ARS까지 모두 다운되며 상담원과 연결된 일부 소비자만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9일에는 아예 전화상담으로만 판매했지만 이마저도 9분 안에 품절되며 마스크를 구매한 소비자보다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더 많아 원성만 더 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홈쇼핑 업체는 물량 확보 전에는 섣불리 방송을 편성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GS홈쇼핑이나 CJ오쇼핑, 롯데홈쇼핑은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현대홈쇼핑은 일단 13일 오후 2시20분에 60개 들이 4000세트(총 24만장)를 준비해 라이브 방송으로 편성을 했습니다. 가격 역시 지난 방송과 비슷한 장당 680원선입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는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으로서는 욕을 먹더라도 마스크 방송 편성을 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의견입니다. 재승인 심사권을 쥐고 있는 과기정통부의 의견을 받아주는 시늉이라도 해야 되지 않냐는 것입니다.

과기정통부는 홈쇼핑에서 마스크 판매를 할 경우 추가 가산점을 부가하기로 했습니다. 중소기업 편성시간의 2배를 인정해주겠다는 것입니다.

한 업계관계자는 “방송 시작하자마자 10분도 안돼 끝나는 마당에 (과기정통부가 약속한) 가산점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하지만 재승인을 앞두고 있는 홈쇼핑업체로서는 적극적으로 마스크 판매에 나서지 않으면 괴심죄로 불이익을 가져다 올 수 있으니 울며겨자먹기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정부가 재승인이라는 무기로 홈쇼핑업체의 고삐를 죄고 있는 셈이지요. 홈쇼핑업체는 소비자와 정부의 중간에 끼여 욕만 먹고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국가적인 재난상황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특정업계에만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마스크 대란은 매점매석, 사재기 등 유통구조의 문제점인 만큼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가 필요합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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