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상황은 당의 생각대로 흘러갈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거의 2개월 이상 이어져온 ‘인민 전쟁’ 초창기에 드러난 당국의 무능력으로 인해 민심이 많이 이반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굳이 다른 사례를 들 필요도 없다. ‘인민 전쟁’을 우한 현지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는 보건 담당 쑨춘란(孫春蘭) 부총리가 이번 달 초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칭산(靑山)구의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했을 때 당한 모욕을 생각해보면 알기 쉽다. 아파트 고층에 몸을 숨긴 일단의 주민들로부터 “거짓말, 거짓말이다. 모두가 거짓말이다. 정부는 거짓말쟁이다”라는 욕을 흠뻑 들은 것이다. 이 사실은 중국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으나 현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진 다음 외신에도 일부 보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식적이고도 일반적인 수습책으로는 성난 민심을 다독이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해프닝이다.
그렇다면 파격적인 충격 조치들을 서둘러 취하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마궈창(馬國强) 우한 서기,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성 서기를 경질하면서 희생양을 이미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폭발 직전인 민심을 다독이기 어렵다. 그래서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 아마도 종교에 대한 대대적 압박 조치 카드가 아닌가 싶다. 현재 코로나19는 중국 내 종교들과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 추세를 보면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해야 한다. 특히 신천지로 인해 초토화된 한국의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종교를 희생양으로 삼아 민심을 다독이는 카드에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신천지에 대해 특히 분노
게다가 중국은 신천지 신자들이 우한을 비롯한 중국의 곳곳을 제 집 드나들 듯 했다는 사실에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 사태가 진정되면 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게 없다. 내친 김에 모든 종교를 대상으로 조치를 취하겠지만 말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홍콩인 기독교 신자 저우(鄒) 모씨는 “신천지 때문에 이제 전국의 모든 종교에 대한 대대적 압박이 시작될 수밖에 없게 됐다. 내가 아는 외국인 성직자나 신자들은 모두 본국으로 귀환했거나 몸을 숨긴 상태”라면서 향후 몰아칠 태풍에 대해 우려했다.
중국은 헌법 36조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이 자유에는 믿지 않을 자유도 포함돼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종교를 희생양으로 삼게 될 경우 이 조항을 원용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종교인들의 처지에서는 “왜 조용히 신앙생활을 하지 전도 같은 것을 하느냐”라고 압박을 할 경우 할 말이 없게 된다. 더불어 중국은 외국인 성직자와 신도들에게는 체류 자격을 문제 삼아 쾌도난마의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일부 성직자들은 추방까지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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