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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보를 봐도 자신감은 잘 읽힌다. 무엇보다 발원지인 우한을 필두로 하는 후베이(湖北)성 내의 야전병원인 이른바 팡창(方艙)병원들의 문을 속속 닫고 있다. 더 이상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데다 완치되는 이들은 증가하고 있으니 당연하지 않나 싶다. 코로나19의 창궐이 최고조에 이를 때 리커창(李克强) 총리 뒤에 숨어 있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인민 전쟁’ 승리를 이끈 영웅으로 띄우기 시작하는것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그는 이 분위기에 편승, 조만간 우한을 방문하는 퍼포먼스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나 환자의 역수입 국가라는 사실도 동일 수준으로 강조하는 행보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시민 기자 등 양식 있는 지식인들을 보이는 대로 즉각 체포하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제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한 반대 의견은 애초부터 없었다는 자신감을 피력할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이런 행보와는 달리 일반 민중의 정서는 많이 다른 듯해 보인다. 무려 3000명 이상이 사망한 이번 코로나19 창궐의 피해는 적절한 초기 대응에 실패한 인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무엇보다 강하다. 비판을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최고 책임자가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 리커창 총리, 보건 담당인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라는 시각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책임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중국은 그동안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내년을 성대하게 맞이할 준비에 무척이나 바빴다. 그러던 차에 이번 사태가 터졌다. 또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냄으로써 일단 스타일도 구겼다. 그러나 이 사실을 인정해서는 곤란하다. 어떻게 해서든 비난의 여론을 외부로 돌려야 내년의 100주년을 잘 맞이할 수 있다. 이로 보면 ‘인민 전쟁’ 승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일반 민중의 반발이나 불만을 그대로 묻고 갈 경우 상황은 의외로 심각해질 수 있다. 중국 당국의 현재 행보가 다소 안쓰러워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