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본산이었던 중국이 이제는 해외에서의 환자 역유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국내 발생 환자는 대거 줄어든 대신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이 감염된 케이스가 훨씬 많아지면서 대처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이에 따라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지방 정부들은 외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한 통제를 더욱 철저히 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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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외부인들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된 탓에 택배 물건들이 외부에 쌓여 있다. 아직 코로나19의 창궐이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이 된다. 베이징 당국이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고 해야 할 것 같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15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 환자는 20명이었다. 외견적으로만 보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들 중 무려 16명이 해외에서 입국한 환자들이라는 사실에 이르면 얘기는 확 달라진다. 국내 방역보다 해외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해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도 적지 않은 지방 정부들은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조치들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의 사례를 들면 알기 쉽다. 이날부터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에게만 적용하던 공항 전용 출구를 통한 수속을 모든 입국자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베이징 당국은 전날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창궐이 심각한 국가의 국민들에게만 적용했던 14일 동안의 자택 격리와 집중 관찰 조치를 지난 11일부터 모든 입국자로 확대 적용했을 뿐이었다.
이 규정에 의해 앞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하는 도착하는 승객들은 별도의 전용 구역에서 체온 측정과 입국 수속을 해야 한다. 이후에는 버스로 이동, 공항 인근 집합 장소에 모인 다음 지역별 인솔자를 따라 전용 버스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어 거주지 관리자에게 인계돼 14일 동안의 엄격한 자가 격리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업무 목적인 단기 입국의 경우 지정 호텔에 머물면서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핵산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호텔에서 떠날 수 없다.
베이징 당국은 이외에도 코로나19가 식당 등에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테이블에서 얼굴을 마주 보면서 식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도 내놨다. 이전에는 식당에서 한 테이블에 최대 2명까지 앉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극단적인 조치이기는 하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