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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페이스북 |
조수진 전 기자가 후배들을 위해 남긴 공천심사 면접 질문 5가지가 관심을 모았다.
15일 조수진 전 기자는 페이스북에 미래한국당의 공천심사를 위한 면접 일화를 전하며 질문 5가지를 공개했다.
그는 "미래한국당의 공천심사를 위한 면접. 나는 오전 11시 30분부터라고 연락을 받았다. 국회 의원회관 9층에 마련된 면접장에 오전 11시 20분 도착했다.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마치고, 안내 데스크에서 방문증부터 받았다. 출입기자증을 목에 걸고 수천번 지나다녔던 국회 의원회관이건만 생경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3명씩 들어가 자기소개는 1분 이내,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은 2분 이내에 마쳐야 하며, 시간이 초과되면 종이 울리고 감점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워낙 지원자들이 많아서인지 지연됐다. 낮 12시가 지나서 끝났다. 중앙일보 출입 기자 등이 질문은 무엇이었으며, 답변은 어떻게 했는지를 물었다"라고 전했다.
조 전 기자는 "일요일에도 취재에 여념 없는 젊은 기자들에게서 과거의 나를 본다. 지난주까지 현직 기자였던 만큼 후배 기자들을 위해서라도 질문 순서대로 대략의 정리를 해본다"라고 질문지를 공개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6일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에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을 각각 추천했다.
이어 '1호 영입인재'인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가 3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이 4번 등으로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6번은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7번은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8번은 우원재 유튜브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9번은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장, 10번은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이다.
▼조수진 전 기자 페이스북 글 전문
미래한국당의 공천심사를 위한 면접. 나는 오전 11시 30분부터라고 연락을 받았다.
국회 의원회관 9층에 마련된 면접장에 오전 11시 20분 도착했다.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마치고, 안내 데스크에서 방문증부터 받았다. 출입기자증을 목에 걸고 수천번 지나다녔던 국회 의원회관이건만 생경했다. 3명씩 들어가 자기소개는 1분 이내,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은 2분 이내에 마쳐야 하며, 시간이 초과되면 종이 울리고 감점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워낙 지원자들이 많아서인지 지연됐다. 낮 12시가 지나서 끝났다. 중앙일보 출입 기자 등이 질문은 무엇이었으며, 답변은 어떻게 했는지를 물었다. 일요일에도 취재에 여념 없는 젊은 기자들에게서 과거의 나를 본다. 지난주까지 현직 기자였던 만큼 후배 기자들을 위해서라도 질문 순서대로 대략의 정리를 해본다.
Q1. 자기 소개.
사회부와 정치부 현장을 오래 뛰었다. 24년 2개월 기자로 뛰었다. 2013년부턴 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에서 특정 사건, 특정 인물에 대한 뒷이야기 등을 풀어왔다.
기자의 본령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다. 야당의 길이기에 기자의 길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그 점에서 앞으로도 기자의 초심을 잃지 않고 갈 것이다. 또, 중도개혁 세력이 함께 하는 정당을 가꿔나가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Q2. 사표는 언제 냈고, 언제 수리됐나.
지난주 목요일 밤 제출했고, 이번주 수요일 아침 수리됐다고 연락 받았다. 공직선거법상으로는 3월 15일 이전 사의 표명만 하면 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새 정당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기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지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Q3. 기자는 좋은 직업인데.
기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강했다. 그러나, 현 정부 출범 이후 언론 환경, 특히 방송 환경이 너무나 달라졌다. 사실에 입각한 비판과 일침을 해도 야당의 시각, 보수의 견해로 몰아부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은 보수와 진보가 아닌 상식에 대한 문제였음에도 이것 역시 친문 패널과 반문 패널의 대결 구도로 몰아갔다. 기자는 정말 멋진 직업이지만, 각종 제재, 압박 등 기자로서 말하는 게 어려워졌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Q4. 야당이기에 기자의 길과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여당이었다면?
여당이 지방의 기초 의회에서부터 대통령까지 대한민국을 독점하고 있다. 또,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건전한 비판과 견제에도 귀 막고 있다. 이런 정부, 여당에서는 야당과 언론의 길이 같을 수밖에 없다. 누구를 견제해야 하는지는 너무나 자명하다.
Q5. 중도개혁정당에 대한 각오도 밝혔는데.
호남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이번 4.15 총선에서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의 고립은 더더욱 심해질 것이다. 냉철하게 말해 뚜렷한 대안세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한 보수 뿐만 아니라 넓은 중도가 함께하는 정당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순서를 기다리다 북미통이며, 외교부 북미국장 등을 지낸 조태용 전 대사를 봤다. 외교가 외교답지 못한 현 시국이라 반가웠다. 훌륭한 분들이 많이 도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