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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자동차부품·소재업체, 수소·전기차로 코로나19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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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0. 03. 20. 18:25

업계 "만도, 비용절감 위해 생산직 희망퇴직 추진 가능성 있어"
코로나 팬데믹…자동차업계 영향은<YONHAP NO-5906>
지난 1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제공=연합
국내 자동차 주요 부품·소재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넘어서기 위해 수소·전기자동차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미 이 분야 사업을 강화한 부품·소재업체들은 최근의 ‘구조조정 폭탄’ 분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여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물량 중 친환경차 비중이 9.0%(2019년2월)에서 11.9%(2020년2월)로 2.9%p(산업통상자원부 기준) 늘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26.4% 줄어든 18만9235대에 불과한 상태에서도 전기차 비중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이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규제를 시작하는 등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친환경차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오는 2025년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52만대) 보다 약 5배 커진 251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유럽 시장의 전기차 성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대·기아차와 관련된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소재업체들도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KBI동국실업 관계자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부품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내장재의 경량화 및 전장화를 실현시킬 신기술과 신공법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오는 2023년까지 친환경·전기화 품목 30%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승알엔에이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바이튼에 에어컨 호스와 쿨런트(냉각수)호스를 납품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엔 냉매의 역류 및 압력을 제어하는 부품이 추가되고, 전기차에 새롭게 요구되는 특성인 저이온용출성을 가지는 고무 등으로 제작됐다”며 “전기차 확대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부품 R&D를 통해 미래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일진그룹 소속 소재 업체는 전기·수소차 관련 소재 투자에 적극 나선 상태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일진복합소재는 현대차에 수소전기용 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생산량을 늘릴수록 일진복합소재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러다 보니 이들 업체는 생산·납품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만도와 같이 희망퇴직 등 회사 구조조정에 대해 “계획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만도는 생산직 희망퇴직을 추진 중인데 비용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이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게 되면 일반적으로 필요 부품이 3분의 1로 줄어들게 돼 기존 인력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만도도 전기차 부품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나선 데 이어 사업다각화 및 고객다변화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전기차가 꽃을 피는 시기가 올 하반기에서 좀 더 늦춰질 것”이라면서도 “전기차가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자율주행차, 공유 경제 모델로 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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