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건강하게 장수하는 동물들은 자신만의 건강한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다. 동물원 사육사들은 그 패턴을 일부러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생활패턴을 파악하고, 그게 달라지지 않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동물들을 더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에서는김능희 동물기획팀장의 감수를 받아 동물원 동물들 중 깨끗한 습성을 가진 동물들을 소개한다. 저마다의 위생적인 습성을 갖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보고 우리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안전수칙들을 꼭 지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보자.
<깨끗한 물에 서식하는 수달>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은 물고기를 좋아하는 동물이다. 신선한 물고기를 잘 보고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을 좋아하며 물가의 돌틈이나 나무뿌리 사이의 공간, 다른 동물이 사용하던 굴에 산다.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척도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화장실을 정해두고 따로 쓰며 청결한 습성의 동물이기도 하다.
<목욕이 제일 좋아, 돼지>
사람이 물로 목욕을 하듯이 돼지는 진흙을 몸에 묻혀 목욕을 하는데 진흙이 말라 떨어질 때 진드기나 세균이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깨끗한 동물이기도 하다. 심지어 똥을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돼지는 목욕을 하지 않으면 변을 묻히는 것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똥을 몸에 발라 말려 세균을 떨어트릴 정도로 목욕을 좋아한다.
돼지가 목욕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돼지는 땀샘이 코와 항문 주위에만 있어 체온 조절을 위해 물이 필요하며 물이 없는 경우 흙이나 똥을 몸에 발라 체온을 떨어뜨린다. 이런 행동이 돼지를 더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야생 멧돼지들 같은 경우는 밥 먹는 곳과 화장실을 1km씩이나 떨어뜨려 이용할 정도로 청결하다.
<공동 화장실을 이용하는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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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그루밍족, 호랑이·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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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은 피해서 다녀요 , 코끼리>
코끼리의 똥은 크기가 커서 잘 보이지만 잘 보면 코끼리는 똥을 거의 밟지 않고 피해서 다닌다. 고인물보다 흐르는 물을 더 좋아하는 것도 코끼리 청결의 이유. 하루에도 모래목욕을 10번씩 하는 등 철저하게 몸관리를 하고 있으며 날이 더울 때는 물과 모래로 더위를 식힌다.
<코뿔소의 피부관리법은 황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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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대동물관의 흰코뿔소는 황토목욕탕에서 자주 황토목욕을 즐긴다. 황토를 몸에 묻혀 자외선을 차단하여 체온을 조절할 수 있고 진드기 등 벌레를 쫓기도 한다. 황토목욕을 자주 하는 덕에 붉은색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서울대공원 흰코뿔소는 피부관리를 열심히 할 뿐 원래 피부색은 밝은 회색에 가깝다.
흰코뿔소의 학명인 White Rhinoceros는 네덜란드어로 넓다(wide)의 의미인 ‘wijd’가 영어로 ‘white’로 잘못 옮겨져 유래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적당한 햇볕으로 건강한 피부관리, 점박이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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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서 모두 함께 자고 있어도 서로 살을 닿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물범들의 사회적 거리인 셈.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가 꼭 필요한 지금, 점박이물범처럼 사회적 거리를 꼭 지켜 건강한 봄을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