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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자회사 CEO의 짧은 임기 지적하는 금감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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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05.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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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성과에 집착해 부작용 우려
우리금융, 금융지주 종합검사 1순위 유력
권광석 우리은행장_2
권광석 우리은행장.
우리금융그룹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큰 혼란을 겪은 우리은행의 조직안정과 신뢰회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권광석 우리은행장을 선택했지만, 임기를 이례적으로 1년만 부여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자회사 최고경영진의 임기를 1년으로 단축한 농협금융지주에 대해 단기성과 위주로 운영될 우려가 있다며 행정지도를 내렸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게 되면 권 행장 임기를 제한한 점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검사 일정이 늦춰질 수 있지만, 금융지주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할 경우 우리금융이 1순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주요 은행장 중 첫 임기로 1년을 받은 행장은 권광석 우리은행장뿐이다. 농협금융도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에 대해서는 첫 임기를 1년으로 통보했지만, 올해 새로 취임한 손병환 농협은행장에 대해서는 2년으로 늘렸다. 1년 연임에 성공한 허인 국민은행장도 첫 임기는 2년을 부여받았고,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취임 시 2년 임기를 받았다.

손병환 행장의 임기가 2년으로 늘어난 데는 금감원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최근 농협금융에 대해 행정지도 성격인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농협금융이 2017년부터 은행을 포함해 5개 자회사 대표이사를 추천할 때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대표이사 평가항목 중 수익성과 외형확대 관련 배점을 늘린 것을 문제 삼았다. 대표이사 임기가 1년으로 제한되면 단기성과 위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표이사 임기를 1년으로 하면 단기성과에 집착하게 돼 부작용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정해진 임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지도한 것”이라며 “2018년 농협금융에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결과가 반영돼 이후 자회사 CEO 임기가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과 같은 기준으로 보면 우리금융이 권 행장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한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올해 3곳의 금융지주사를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올해는 우리금융이 검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권 행장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한 점은 금감원 지적사항이 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한 것은 연임을 위해 단기성과에 집중하게 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금융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첫 회장 임기로 1년을 받은 뒤 성과를 내 재신임받은 것처럼 권광석 행장도 우선 1년을 받고, 추후 연임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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