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일본 성소수자 단체, 사생활 보호 요구…‘코로나보다 무서운 커밍아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514010007431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0. 05. 14. 16:04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JAPAN-HEALTH-VIRUS <YONHAP NO-2735> (AFP)
13일 일본 도쿄의 한 거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제공=연합뉴스
국내에서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생활 보호과 공중 보건 간 균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일본의 성 소수자 단체가 지방정부에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고 나섰다.

13일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일본 후쿠오카현의 성 소수자들과 지지자로 구성된 LGBT(성 소수자) 단체 11곳이 오가와 히로시(小川洋) 후쿠오카현 지사에게 사생활 보호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요청서는 코로나19 감염자 역학조사 시 ‘커밍아웃’(성 소수자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 당하지 않도록 사생활을 보호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요청서는 코로나 사태 전부터 파트너십 제도 도입과 재해 시 권리보호 등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팬데믹(세계 대유행) 상황 이후 ‘감염증 대책에 따른 인권 보장’이 추가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LGBT 단체 대변인 미우라 노부히사(三浦暢久)씨는 최근 성 소수자들 사이에서 커밍아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코로나19에 감염 됐을 경우 역학조사 과정에서 가족과 직장에 동성애자임이 밝혀지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했다. 또 동성애자인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밀접 접촉자 대상에서 제외돼 정밀 검사를 받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일본 청년 지원 단체 ‘FRENS’의 오노 안리(小野アンリ)씨는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정보를 발표할 때 개인 정보를 자세하게 표기하면 커밍아웃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률상 규정된 성별과 다른 성별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며 “어디까지 정보를 공개할지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고려해 결정해야 안심하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방문한 장소와 접촉자에 대해 확진자의 진술에 의존해 역학조사를 진행한다. 따라서 확진자가 진술을 꺼려 거짓말을 하면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들다. 성 소수자들이 커밍아웃을 우려해 역학조사에 솔직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지역 사회 감염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가와 지사는 직원들에게 “(코로나19 조사 시)본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뜻하지 않게 커밍아웃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