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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최근 미국이 남북관계에 주제넘게 참견하려 드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대북전단에 반발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끊은 데 대해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권 국장이 밝힌 입장을 통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가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하며 북한의 행동에 실망하였다느니, 북한이 외교와 협력에로 복귀할 것을 요구한다느니,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느니 하는 부질없는 망언을 늘어놓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진전하는 기미를 보이면 한사코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화되는 것 같으면 크게 걱정이나 하는 듯이 노죽을 부리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막 역증이 난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또 “아직도 미국은 우리의 격앙된 분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이 말하는 그 무슨 ‘실망’을 지난 2년간 배신과 도발만을 거듭해온 미국과 한국에 대해 우리가 느끼고 있는 극도의 환멸과 분노에 대비나 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 “한국의 할아버지 노릇 할 필요 있나, 남이 당할 화 뒤집어 쓸 것”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 정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때에 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여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수 있다”며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한국의 할아버지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은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통령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미국에까지 수위 높은 발언을 내놓으며 대북전단 문제에 대해 강한 반발을 하는 것은 일단 최고 지도자의 유일한 ‘존엄’을 지켜야 하는 체제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3월에만 해도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소개하는 등 대화 교착 속에서도 북·미 관계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 국장은 북·미 대화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6월 내놓은 담화에서는 “북·미 대화의 당사자는 우리와 미국이며 한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통신선 차단 등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선 한·미 동맹을 시험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예전의 각본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새로운 요소는 북한이 한·미 동맹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전했다. 우리 외교부는 북한의 통신선 차단과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