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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넘어 카오스 된 베이징, 코로나19 확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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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6. 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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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0시 기준 신규 환자 13명, 전국 6개 성시로 확산
지난 11일부터 57일 동안의 침묵을 깨고 중국 수도 베이징을 강타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력이 좀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부터 22일까지 딱 21일 하루만 신규 환자가 한 자릿수로 주는데 그쳤을 뿐 나머지 날에는 두 자릿수로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는 패닉(공포)을 넘어 카오스(대혼돈)로 진화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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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쓰지칭(四季靑)에 마련된 코로나19 간이 진료소에서 22일 오후 검사를 받으려는 베이징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거리두기를 전혀 하지 않고 있어 몹시 위험해 보인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23일 발표에 의하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베이징의 신규 환자는 13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핏 보면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인 것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전국의 신규 환자 22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히 그렇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여기에 누적 환자 854명의 30% 정도인 249명이 지난 10여일 동안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까지 더할 경우 상황은 진짜 심각하다고 해도 괜찮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원지인 펑타이(豊臺)구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바이러스가 이미 전국 6개 성시(省市)에 퍼졌다는 사실 역시 카오스 운운의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글들도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잘 반영한다. “바이러스가 이미 전 도시에 다 퍼졌다”, “개죽음 당하기 싫으면 하루라도 빨리 베이징에서 탈출하라”는 내용의 글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베이징의 사이버 경찰이 최근 유언비어 단속에 나서면서 정도가 심한 글을 올린 일부 누리꾼들을 색출, 처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다수 환자들이 진원지인 신파디 시장과 관계 없이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현실 역시 거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감염 루트가 복수라는 말로 긴장이 고조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 정부 최고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차이치(蔡奇) 서기와 천지닝(陳吉寧) 시장에 대한 인책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도 하다.

설상가상이라고 이 와중에 경제난에 따른 실업률 폭등은 더욱 분명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졸생들 70%는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베이징의 카오스는 이제 피하기 어려운 대세가 되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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