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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라고 침뱉어’…코로나19 이후 중국계 캐나다인 절반 이상 인종차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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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0. 06. 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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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지난달 30일 캐나다 밴쿠버 차이나타운 입구의 사자상에 인종차별적 낙서가 적혀있다./사진=밴쿠버 공식 트위터
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빗발치는 가운데 캐나다에서 거주하는 중국계 캐나다인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답했다.

2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나다 알버타 대학교와 비영리 기관 앵거스 리드가 중국계 캐나다인 516명을 대상으로 중국인 혐오와 동양인 혐오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계 캐나다인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욕을 듣거나 모욕을 당하는 등 인종차별을 겪었다. 또 응답자 43%는 개인적으로 협박과 위협을 당한 적이 있고 60%는 인종차별적 사건을 피하기 위해 기존의 일상생활을 조정했다고 답했다.

지난 5월 밴쿠버 경찰은 동양인 대상 혐오범죄가 지난 3월과 4월에만 16건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를 통틀어 접수된 인종차별 범죄는 12건임을 감안하면 캐나다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올해 3월 이후 인종차별 범죄가 크게 증가했다.

또 지난달에는 캐나다 차이나타운 입구에 서 있는 두 개의 사자 동상이 인종차별적 낙서로 훼손되는 일도 발생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3분의 2는 북미 언론의 중국 혐오적 보도가 캐나다 내 중국계 캐나다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는 길거리 낙서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자주 마주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발 초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고위인사들은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중국에 맹비난을 이어갔다. 지난 3월부터는 해당 단어를 사용하는 횟수가 줄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무술인 쿵푸와 독감을 합성한 ‘쿵 플루(kung flu)’라는 단어를 사용해 다시 논란이 일었다.

설문조사에 응한 60대 중국계 캐나다인은 길을 걷다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행인에게 침을 맞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30대 여성은 “길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인데 시민권이 있냐고 의심받은 적도 있다”며 “나는 캐나다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인종차별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학교가 개학하면 아이들이 반에서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캐나다 내 인종차별적 행위가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170만명으로 캐나다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한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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