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에 삼성 반도체 영업익 5조 후반대 예상
LG 생활가전, 1분기 이어 美 월풀 제치고 1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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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의 힘’… 누구도 예측 못한 ‘영업익 8.1조’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잠정 매출액은 당초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51조1488억원)과 부합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6조5369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코로나19 충격파가 당초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최근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지만 8조원대를 예상한 곳은 없었다. 지난해부터 11~12%에 머물렀던 분기 영업이익률도 이번 2분기에는 15.6%까지 치솟으며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각 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1분기(3조9927억원)을 크게 웃도는 5조원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통 매장 폐쇄 등으로 부진이 예상됐던 가전(CE) 부문과 모바일(IM) 부문도 6월 들어 미국의 베스트바이 등 대형 가전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장 재개장으로 판매가 늘어 비교적 선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모바일 부문은 매출 감소에도 마케팅 비용 절감에 힘입어 1조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이어 적자가 예상되던 디스플레이 부문은 일회성 이익이 약 9000억원 반영되며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는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되긴 하지만 3분기에도 모바일과 게임기 등에서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고 가전과 모바일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은 60조원, 영업이익은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 ‘가전의 힘’…코로나 악재에 선방
LG전자는 코로나19의 악재를 가전으로 버텨냈다. 3월 들어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주요 글로벌 판매국인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이동제한이 2개월가량 지속됐고, 셧다운 등 경제가 마비였던 상황이었던 터라 2분기 전망치는 좋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최조고에 달했던 지난 4월 이후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물론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 17.9%, 영업이익 24.4%가 줄어들었지만 절반 이상의 감소폭을 예상했던 최악의 성적표는 피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든든한 버팀목인 H&A(생활가전)가 선방했다. 코로나19로 전자제품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5월 들어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소비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고, 각국에서 경기부양책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여윳돈으로 가전을 교체하는 수요층이 생겨나면서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다.
6월 말부터는 미국 독립기념일 프로모션이 진행되면서 백색가전 해외 매출도 늘고 있다. 증권업계는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이 5조2000억∼5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로 예년보다는 다소 감소하지만,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미국 월풀(Whirlpool)을 제치고 생활가전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E(TV 등) 부문과 MC(스마트폰) 부문도 예년에 비해 매출이 줄었지만 각각 영업이익과 영업손실은 시장의 예상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3분기 이후다. 2분기까지 억눌러졌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재유행 확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여전히 불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7~8월 이후를 봐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셧다운 여부가 3분기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