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보다는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양상을 보이는 양측의 최근 행보을 감안할 때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채 첨예하게 대치하거나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이 경우 최근 중국 군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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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순연은 됐어도 17일까지 닷새 동안 이어질 훈련의 강도는 이전보다 훨씬 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미국에서 구매한 첨단 무기와 장비들까지 총동원됐다는 게 홍콩 언론의 전언이다.
급기야 중국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을 통해 비난을 퍼부으면서 반발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유사시 대만 출병을 주요 임무로 하는 인민해방군의 동부전구 전력 대부분을 수일 전부터 동원, 맞불 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대만을 마주보는 푸젠(福建)성의 대만해협 인근에 최근 E-8C 정찰기와 이지스함 라파엘 페랄타(DDG-115)함 등을 파견한 것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여차하면 개입할 의지를 보인 셈이다.
대만은 훈련 종료 하루 전인 16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최전선인 마쭈다오(馬祖島)와 진먼다오(金門島)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는 프로그램까지 계획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굴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대만 독립을 향한 의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중국은 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1년까지는 대만과의 통일을 이룬다는 목표를 공공연하게 내걸고 있다. 대만이 끝까지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재)’ 원칙을 거부한다면 무력통일을 불사한다는 엄포도 내걸기 일쑤다. 그러나 미국이 대만을 중국 견제용으로 철저히 이용하려는 현재 상황에서는 목표를 이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대만의 한광36훈련을 계기로 중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