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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넝쿨째 굴러온 복덩어리 SK넥실리스…동박 사업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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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승인 : 2020. 07. 15. 06:00

SK넥실리스 영업이익률 가장 높아
전기차 성장세에 동박 가치도 상승
글로벌 증설 논의해 시장 선점 계획
6공장이 들어서는 SK 넥실리스 정읍공장 전경 2
전북 정읍에 위치한 SK넥실리스 동박 공장 전경./제공=SKC
동박 제조업체 SK넥실리스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SKC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SKC는 미래 성장동력인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월 SK넥실리스를 인수했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추후 성장 기대감도 높다. 이에 SKC는 공격적으로 동박 생산능력을 키워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13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9.4%를 달성했다.

SK넥실리스의 영업이익률은 SKC 전체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SKC의 사업부문은 모빌리티 소재, 화학, 인더스트리 소재, 반도체 소재 총 4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SK넥실리스는 SKC의 모빌리티 소재 부문으로 분류된다. 모빌리티 소재를 제외한 화학, 인더스트리 소재, 반도체 소재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9.3%, 3.3%, 1.3%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되는 소재로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20년 약 300만대에서 2025년에는 930만대 이상으로 연평균 25%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6마이크로미터(㎛) 이하 극박 동박의 미래 성장성은 더욱 높다. 차세대 배터리는 전기차 경량화를 위해 무게를 줄이는 것이 과제인데, 극박 동박이 경량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SK넥실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동박을 1.4m 광폭, 세계 최장 길이 30㎞로 양산하는 기술력 또한 갖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셀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소재 업체들 역시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심화 우려도 있지만, SKC는 6㎛ 이하 극박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을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동박 공장 증설 작업도 한창이다. 최근 SKC는 1200억원을 투입해 전북 정읍시에 9000톤 규모의 동박 6공장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내달 초 착공한다. 앞서 3월에도 9000톤 규모의 5공장 증설 계획을 밝힌 뒤 건설 중에 있다. 현재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3만4000톤이며, 여기에 6공장을 완공하면 생산능력은 총 5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에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동박 제품은 수출 물량이 대부분인 만큼 해외 거점에서 직접 납품하는 것이 고객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C의 동박 등 모빌리티 제품 매출액 중 수출을 통해 얻은 매출 비중은 92%다.

SKC는 생산한 동박을 배터리 생산 업체에 직접 납품한다. 이에 다수의 배터리 생산업체가 위치하고 있는 미국, 유럽, 아시아에 거점을 마련하면 물류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SKC 관계자는 “글로벌 동박 생산시설 마련에 미국, 유럽, 아시아에 있는 SKC의 여유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면서 “지속적으로 동박 생산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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