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장세에 동박 가치도 상승
글로벌 증설 논의해 시장 선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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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13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9.4%를 달성했다.
SK넥실리스의 영업이익률은 SKC 전체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SKC의 사업부문은 모빌리티 소재, 화학, 인더스트리 소재, 반도체 소재 총 4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SK넥실리스는 SKC의 모빌리티 소재 부문으로 분류된다. 모빌리티 소재를 제외한 화학, 인더스트리 소재, 반도체 소재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9.3%, 3.3%, 1.3%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되는 소재로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20년 약 300만대에서 2025년에는 930만대 이상으로 연평균 25%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6마이크로미터(㎛) 이하 극박 동박의 미래 성장성은 더욱 높다. 차세대 배터리는 전기차 경량화를 위해 무게를 줄이는 것이 과제인데, 극박 동박이 경량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SK넥실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동박을 1.4m 광폭, 세계 최장 길이 30㎞로 양산하는 기술력 또한 갖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셀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소재 업체들 역시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심화 우려도 있지만, SKC는 6㎛ 이하 극박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을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동박 공장 증설 작업도 한창이다. 최근 SKC는 1200억원을 투입해 전북 정읍시에 9000톤 규모의 동박 6공장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내달 초 착공한다. 앞서 3월에도 9000톤 규모의 5공장 증설 계획을 밝힌 뒤 건설 중에 있다. 현재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3만4000톤이며, 여기에 6공장을 완공하면 생산능력은 총 5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에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동박 제품은 수출 물량이 대부분인 만큼 해외 거점에서 직접 납품하는 것이 고객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C의 동박 등 모빌리티 제품 매출액 중 수출을 통해 얻은 매출 비중은 92%다.
SKC는 생산한 동박을 배터리 생산 업체에 직접 납품한다. 이에 다수의 배터리 생산업체가 위치하고 있는 미국, 유럽, 아시아에 거점을 마련하면 물류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SKC 관계자는 “글로벌 동박 생산시설 마련에 미국, 유럽, 아시아에 있는 SKC의 여유부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면서 “지속적으로 동박 생산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