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극좌 잡지 복간, 中 사상적으로 과거 회귀 조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909010005799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9. 09. 19:16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20여년 전 폐간된 중류 복간 예정
중국은 경제만 놓고 보면 거의 자본주의화돼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에 따라 사회 전반의 분위기도 사회주의와는 거리가 먼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가는 사회주의 이념은 껍데기만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좌파 지식인들이 현재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류
최근 20여년 만에 복간된 좌파 잡지 ‘중류총간’. 조만간 거세게 불어댈 좌파 이념의 바람을 상징하는 듯하다./제공=밍바오.
하지만 이 우려는 기우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념적으로는 극좌 분위기가 강력 대두하는 경향이 없지 않은 최근의 현실을 보면 진짜 이렇게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밍바오(明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무엇보다 20여년 전에 폐간된 극좌 월간 잡지인 ‘중류(中流)’의 복간이 예사롭지 않다. 놀랍게도 좌파 이념이 먹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류총간(中流叢刊)’이라는 제호로 최근 다시 나온 이 잡지는 복간호에서 마르크스레닌,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입장도 공공연하게 밝혔다.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듯 스스로 극좌 잡지의 부활을 대내외적으로 분명하게 천명했다고 봐도 좋다.

이뿐만이 아니다. 잡지는 다음 호에서 문화대혁명 당시의 극좌파 4인방 중 한명인 장춘차오(張春橋) 관련 기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예고까지 당당하게 했다. 문혁 종료 이후 무려 50여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의 이름이 금기시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정말 금석지감을 느끼게 하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마샹우(馬相武) 런민(人民)대학 교수는 “좌파 이념은 쓰레기통에 들어간 줄 알았다. 그러나 전혀 아닌 것 같다. 솔직히 당혹스럽다”면서 갑작스럽고 당당한 중류의 행보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국과의 신냉전 격화 이후 더욱 거세지고 있는 애국주의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 근저에는 좌파 이념이 기본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만큼 진짜 주목을 요하는 풍조라고 할 수 있다. 미국과의 갈등이 당분간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향후 상당 기간 이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좌파 이념이 득세할 조짐을 보이면서 과거 회귀의 분위기가 나타나는 것은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더구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정 최고 지도부가 최근 은근히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현실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심화되면 곤란하다. 이로 인해 중국 제일주의가 득세할 경우 글로벌 역풍을 맞지 말라는 법도 없다. 홍콩 언론을 비롯한 외신이 최근의 경향을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다름 아닌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치면 미치지 못하는 것만 못함)이라고 역시 모든 것은 적당한 것이 좋지 않나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