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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횡액에 중국 반응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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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10. 0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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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쾌유 기원했으나 일반인들은 고소하다고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에 중국의 반응이 극도로 엇갈리고 있다.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쾌유를 빈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언론과 누리꾼들은 완전 반대의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까지 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대로 잠들어야 한다는 막말마저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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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신문사(新聞司·공보국)의 화춘잉(華春瑩) 사장. 코로나19에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성명을 기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우선 중국 정부의 경우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밉기는 하겠으되 역시 품위를 잃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일 전언에 따르면 외교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에서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G2 대국다운 입장 표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언론과 누리꾼들의 반응은 확연하게 달랐다. 마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연일 중국을 괴롭힌 것에 대한 벌 정도로 생각하는 듯 고소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의 반응은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반감을 불러 일으킬 만큼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단히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경절을 맞아 온 선물 같다”, “드디어 트럼프가 코로나19에 걸렸다. 진짜 기다린 보람이 있다”, “코로나19가 곧 종식된다고 하더니 꼴 좋다”라는 등의 글을 보면 정말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더욱 주목되는 사실은 중국을 휩쓰는 애국주의 바람을 대변하는 언론인으로 유명한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편집국장의 반응이 너무나도 극단적이라는 점이 아닌가 보인다. 2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코로나19를 가볍게 치부했다. 그 도박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고 적으면서 작심한 채 비난했다. 그런 다음 “이 소식은 미국 내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트럼프와 미국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의 재선에도 부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라면서 부정적 관측을 이어갔다.

환추스바오는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산하의 자매지로 극우 여론을 환기시키는데 주로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후 국장은 바로 이 매체의 편집을 총 책임지는 국장이다. 중국이 비록 공식적으로는 트럼프의 쾌유를 빈다고 발표했으나 내심은 다소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충분히 가능하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무척 불쾌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꼬투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할 말이 궁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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