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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은 시계제로, 중국 하이난 면세점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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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0. 10.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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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매출 순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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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지난 6월 중국 하이난성의 시내 면세점 ‘싼야국제면세성’에 있는 화장품 매장 입구에서 중국인 고객들이 줄을 서 대기하는 모습. /사진=연합
세계 1위의 매출 공간(인천국제공항)과 매출 기준 글로벌 2위 기업(롯데)을 거느린 국내 면세점 업계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황터널을 1년 가까이 지나오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자국 면세점 활성화 정책에 힘 입은 이웃의 중국 면세점은 매출 급증의 특수를 누리면서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리스크가 끝날 무렵에는 한-중 면세점의 매출 판도가 상당 부분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올해 1,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내 면세점은 근근이 들어오고 있는 중국인 보따리상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는 국내 면세점에게도 손 꼽히는 대목이지만 올해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 쪽의 분위기는 완전 딴판이다. 중국은 최남단 섬 하이난을 내국인 면세 특구로 지정한 바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하이난 면세점은 이번 국경절 기간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136.9% 급증했다. 중국인들이 한국 등 해외에 못나가는 대신 하이난을 찾아 소비한 덕이다.

하이난 면세점 측은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자국 내수 진작을 위해 지난 7월 1일 1인당 면세 한도를 3만 위안(약 515만원)에서 10만 위안(1700만원)으로 늘렸으며, 전자제품과 와인 등으로 면세품목도 확대했다. 지난달 하이난 당국은 올해 말까지 면세점 3곳 추가 개점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면세점 매출이 300억 위안(약 5조1534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는 제주도 지정면세점에 한해 내외국인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인당 600달러 및 1ℓ 이하, 400달러 이하 주류 1병과 담배 200개비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정도다. 최근 진행된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입찰은 유력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 사태를 연달아 빚었다. 그만큼 면세업계가 국내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면세 전문지 무디 데이비드 리포트가 집계한 세계 면세점 순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위는 스위스 듀프리였고 2위가 롯데면세점, 3위는 신라면세점이었다. 4위가 하이난 면세점을 운영하는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이다.

중국 면세점의 선전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중국 기업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CDFG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글로벌 면세 사업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2018년 CDFG가 4위였다고는 하지만 3위와의 격차가 꽤 컸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 매출 1위를 할 수 있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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