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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5대 은행장들이 지니고 있는 우리 경제에 대한 공통된 시각이다. 이들 은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상황으로 국내외 경제가 예상치 못한 경기침체를 맞이하게 됐지만, 우리 경제는 미국과 유럽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염통제가 잘 되고 있어 비교적 충격이 덜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까지 다른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내년 경제 상황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아시아투데이는 창간 15주년을 맞이해 10일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손병환 NH농협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시대 글로벌 경제와 은행의 성장전략’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이들 은행장은 모두 올해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제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한국경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 잘 대응하고 있고, 경기위축 정도나 경기 회복 속도 측면에서도 양호할 것”이라며 “실물경제 측면에선 2분기를 저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2분기부터 조금씩 개선되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역시 “과거 스페인 독감 등에 비유될 수 있을 정도로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세계경제가 세계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해 보이는 반면, 국내는 비교적 감염 확산이 통제되는 모습으로 충격이 다소 덜했다”라고 평가했다.
저성장 기조에 코로나19가 경기 하방국면을 가속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점증했는데, 올해 코로나19 확산이 경기국면 전환의 가속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며 “실제 세계 경제는 상반기 펜데믹 선언과 맞물려 증시 폭락, 외환 불안 등 금융충격을 수반하면서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들 행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 경제 상황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마이너스 성장 기저효과로 부분적인 회복세가 전망되지만, 향후 코로나19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으로 상당한 하방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코로나19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간의 경기 회복속도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옥동 행장은 “코로나 이후 각국이 경기 부양정책으로 경기지표들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고용 여건과 일반적인 체감경기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과잉 유동성과 증가한 부채 등이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치료제 및 백신 개발 등 코로나19 진정을 전제로 국내외 경제 모두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라며 “우리 경제도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에 비해 회복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백신이 등장해도 코로나19 충격이 즉시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허인 행장은 “백신이 나오더라도 신뢰성과 효율성 이슈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경제는 충격에서 느리게 회복될 것”이라며 “코로나19 경계감으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서비스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경기악화가 이어질 수 있어 위기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행장은 내년엔 자산버블 문제가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펜데믹 장기화 속에서 글로벌 경제의 복원력 저하가 불가피하고, ‘L자형’ 성장세로 예상된다”라며 “내년 경제의 중대한 위험요인은 자산버블 붕괴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과 실물경제 파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