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上海)의 푸둥(浦東)구에 소재한 한 5층짜리 초등학교가 최근 걸어서 62미터를 이동해 화제다. 그것도 교사(校舍)무게가 무려 7600톤에 달해 당분간 이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역시 못하는 것이 없는 중국답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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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62미터를 이동했다고 일컬어지는 상하이 푸둥구 소재 라거나소학./제공=인터넷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
상하이 푸둥구의 한 주민이 16일 아시아투데이에 전한 바에 따르면 이 초등학교는 1935년에 세워진 라거나(拉格納)소학으로 8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과거 프랑스 조계지에 세워져 있어 역사적 유물로서의 가치가 높다. 그러나 낡은데다 시내에 위치한 탓에 서서히 파손될 가능성이 컸다. 때문에 구 당국은 이 학교를 보존하기 위해 오랜 연구를 계속해오다 지난달 15일 드디어 통째 이동 방식을 통해 근처로 옮기는 나름의 까다로운 역사(役事)를 진행, 18일만에 성공했다. 전혀 파괴되지 않고 이동한 탓에 주변 주민들이 ‘걸었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비록 18일의 짧은 시간이 걸리기는 했으나 이 공사는 쉽지 않았다. 시공 담당 회사인 상하이젠궁이젠(上海建工一建)그룹의 설명에 따르면 우선 교사를 옮기기 위해 198개 지점의 땅 밑을 파낸 다음 건물을 땅 위에 지탱시켰다. 이어 기둥 끝 부분을 절단해 인공 로봇 다리들을 덧댔다. 다음 수순은 인공 다리가 건물을 위로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마지막에는 인공 다리들이 부착된 센서에서 보내오는 신호에 따라 사람이 한걸음 한걸음 내딛듯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외에 방향도 21도나 회전해 조정했다. 이런 방식으로 라거나소학은 62미터 수평 이동을 통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이와 관련, 한 공사 담당자는 “건물이 목발을 짚고 일어서서 걷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된다”면서 공사가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들어 급격한 도시의 현대화 바람에 직면하고 있다. 당연히 수많은 역사적 건물이 파괴될 위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번과 같은 건물 이동 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해도 좋다. 앞으로도 유사한 일이 빈번히 일어날 것이라는 말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