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사업 현장 찾아 현안 챙겨
"장기적 시각으로 성장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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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고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직원들에게 한 이 말은 10년 후 2020년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의 입에서 그대로 재연된다.
지난 6월 이 부회장은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위기, 생존, 시간이라는 흐름까지 똑같은 이들의 발언은 ‘부전자전’이라는 말을 자연스레 떠오르게 한다. 10년의 시간, 그 사이 삼성전자의 매출은 90조원에서 230조원으로 2배 이상 뛰었고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더 공고해 졌지만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통 큰 투자를 단행해 미래를 대비하는 경영 스타일은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셈이다.
물론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재용 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이 회장은 ‘은둔의 경영자’로 불릴 만큼 전면에 나서지 않기로 유명했지만, 이 부회장은 활발한 현장 경영 행보로 재벌 총수들 중에서도 유명인사로 꼽힌다.
이 회장이 임원들을 조용히 지휘하다 굵직한 사안에만 직접 나서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면, 이 부회장은 수시로 직접 현장을 찾아 현안을 챙기는 데 주저함이 없다. 국내외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고충을 듣는가 하면 반도체 장비 수배를 위해 직접 네덜란드까지 달려가는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최근에는 사법 리스크로 공개 행보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이 부회장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각종 현장을 다니는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젊고 실용적인 느낌이 부각되는 것도 선대와 다른 면모다.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장례식장에 중고로 구매한 스포츠유틸리티(SUV) 팰리세이드를 운전사 대동 없이 직접 몰고 온 것은 그의 실용주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해외출장 시 늘 수행원이 뒤따랐던 아버지와 달리 홀로 여행가방을 끌고 공항문을 나서는 모습, 부회장 취임 후 국내 이동용 헬기와 해외 출장용 전용기 등을 매각한 것도 이 부회장의 젊고 실용적인 색깔이 드러난다는 평가다.
참모들이 올린 인사안을 대부분 수용했던 이건희 회장과 달리 이 부회장은 본인의 의중을 반영해 직접 인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다른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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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묵 서울대 경영전문대 교수는 “고 이건희 회장은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핵심을 찌르는 통찰력으로 중요한 사업 중심으로 리드하고 나머지는 전문 경영인에 맡겼다”며 “이 부회장은 전문경영인들이 단기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시각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이를 자극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