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취약,감염병 예방 수칙 철저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장은 수축·이완을 반복하면서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이 때 혈관 벽에 미치는 압력을 수치화 한 것이 혈압이다. 고혈압은 이 압력이 적정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 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다. 최근에는 120/80mmHg~139/89 mmHg까지도 최‘고혈압 전 단계’로 구분해서 정기적인 혈압측정을 요구하고 있다.
혈압은 대부분 본태성 고혈압으로 가족력,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트레스·비만·식습관, 특히 짜게 먹는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젊은 층의 고혈압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본태성 고혈압은 평생 조절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전문의 진료 후 자신에게 맞는 고혈압 약제를 선택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콩팥질환, 호르몬 이상, 혈관 협착과 관련돼 뚜렷한 원인이 있는 이차성 고혈압의 경우는 추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여름보다 겨울에는 수축기 혈압이 평균 7mmHg, 이완기 혈압이 3mmHg 정도 상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압 변동폭은 정상인보다 고혈압 환자나 고령 환자에서 더 두드러진다. 이들은 건강한 사람이나 젊은 사람에 비해 혈관 벽이 두껍고, 딱딱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운 날씨로 혈관이 약간만 수축해도 혈압이 더 잘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에 혈압이 상승하면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빈도도 상승한다.
고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체중감량이 중요하지만 추운날 외부에서 무리하게 아침운동을 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아침은 하루 중 기온이 낮은데다 뇌가 몸을 잠에서 깨우기 위해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면서 혈압이 높아지는데, 혈압약의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때라서다. 추운 겨울날 아침에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따른 혈압 상승과 이에 동반되는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는 오후에 1주일에 3~4회,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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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관리는 평소 덜 짜게 먹고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적절한 운동과 혈압약 복용, 가정에서의 혈압 체크 등도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겨울철에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따른 혈압상승에 더욱 주의하면 된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일반인 보다 면역력이 약한 고혈압 환자들은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가벼운 몸살 기운을 보이더라도 실외 감염병 예방수칙과 동일하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가급적 가족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박상현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뇌출혈, 뇌경색, 심부전 등의 합병증 발생확률을 높이는 동시에 코로나19 에 더욱 취약할 수 있어 요즘 같은 시기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