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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롯데를 이끌 롯데 CEO들은 롯데의 당면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의 속도와 함께 실적개선을 이뤄야 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번 인사를 통해 내년 사업구조가 확실히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롯데는 다른 재계의 기업보다 변화 속도가 더뎠다. ‘형제의 난’으로 내홍을 겪었고 중국의 사드와 일본불매운동 등 끊임없는 악재에 미래준비를 할 여건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유통은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늦었고, 화학도 범용제품으로 규모의 경제에만 집중해 고부가의 성장동력 확보가 늦었다. 준비가 늦은 만큼 가속도를 내야 한다. 이번 인사에서 식품BU장을 제외한 유통·화학·호텔&서비스 BU장을 모두 유임시킨 것이 그 이유다.
김교현 화학BU장은 새롭게 선임된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황진구 부사장과 첨단소재사업 대표 이영준 부사장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리막과 친환경·항바이러스 소재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 롯데케미칼은 순수 화학에만 치중해 LG화학·한화솔루션 등 다른 화학사와 달리 코로나19에 지난 1분기 860억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사업부문의 생산제품을 활용해 첨단소재사업부문에서 고부가 제품(스페셜티)를 생산하는 만큼 신임 기초소재 대표 황진구 부사장은 원재료 다변화로 급격한 업황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변화가 심한 식품BU는 성장정체에 빠진 ‘식품명가’ 롯데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코로나19 수혜에도 롯데 식품 부문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젊음’이란 카드를 꺼냈다. 58세의 이영구 식품BU장을 필두로 51세의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50세의 롯데칠성음료 대표, 52세의 차우철 롯데지알에스 대표 등 모두 50대 초반 CEO다.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신 회장의 ‘신의 한 수’다. 특히 이진성 롯데푸드 신임대표는 동원F&B, CJ제일제당 등 식품회사를 거쳐 롯데미래전략센터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를 지내 식품회사의 이해도가 높으면서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강희태 유통BU장은 롯데쇼핑의 3분기 실적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3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8% 증가한 111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통합쇼핑몰 ‘롯데온’의 론칭과 오프라인 매장을 대규모(99곳) 축소한 결과다. 실적으로 사업구조 개편의 효과를 입증한 만큼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6일 열린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3년 내 비효율 점포 약 244개를 폐점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을 재편하며 신 회장의 복심이 깔린 과업을 순조롭게 수행한 점을 높이 산 것 같다”면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재무개선 효과를 본 만큼 롯데쇼핑을 비롯한 유통은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내실다지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임된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은 롯데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호텔상장 추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룹의 ‘재무통’인 이 사장은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과 함께 호텔롯데 상장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에 있어 중요한 롯데면세점 실적 회복은 이갑 대표가 맡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3분기 1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해외여행이 국내는 물론 해외도 막히며 타격이 컸다. 호텔사업도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호텔사업을 이끄는 김현식 대표도 곤두박질친 호텔롯데의 실적 회복으로 내년 상장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신 회장이 최근들어 강조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 강화에서 지배구조 개선은 필수다. 전원 유임된 호텔&서비스 부문 CEO들의 어깨는 그래서 더 무겁다.
업계 관계자는 “유난히 롯데가 이번 코로나19의 타격이 심하며 그룹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이번 인사에서 신 회장이 확실하게 성과주의 위주의 인사를 보여준 만큼 신임BU장과 대표들은 실적 반등의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