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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연말 희망퇴직 시즌, 고민 빠진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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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0. 12.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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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전반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할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증권가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증권사 대부분은 올해 희망퇴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고민은 깊습니다. 일각에서 실적이 좋은 지금, 대규모 비용이 필요한 인력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증권업계 종사자들은 최근 몇 년 째 계속 늘고 있습니다. 나가는 사람은 적은데 신규 인력 채용은 계속돼서죠. 지난 2017년 3만5600명에서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3만7000여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지난 2018년 말 대형 증권사 일부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도 직원 수는 4년째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승진 적체나, 인사 적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듭니다. 구조조정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죠. 특히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영업점을 줄이는 추세여서 유휴 인력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임원 수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과·차장급, 부장급 직원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영업직군들도 지점 근무 필수인력이 줄면서 설 자리가 좁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또한 “최근 증권업계가 실적이 좋지만 사모펀드 사태 등 굵직한 이슈들이 많아서 내부에서 성과급 규모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또 언제까지 업황이 좋을지 모르겠다는 시각도 있어서 어차피 언젠가는 단행할 희망퇴직을 실적 좋을 때 하는게 낫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대규모 인력감축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최고 실적을 냈기에 여러모로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용 환경이 어렵다고 하는데, 돈을 잘 벌고 있는 업계에서 인력을 줄인다고 하면 더 비난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C 증권사 관계자도 “실적이 좋은 상황에서는 대규모로 인력을 감축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성과주의’가 기본인 업계 특성상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취업난’이 국가적 고민거리인 현 상황에서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확 줄일 수도 없습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 증권업계를 정부에서 ‘양질의 일자리’라고 하고 있지 않나”라며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일정이 밀리면서 채용 규모가 좀 줄었지만, 일정 정도 규모 이상의 채용은 관행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찌 보면 업황이 좋아 생긴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겠습니다. 당장 희망퇴직을 단행할 수도, 신규 채용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현재의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기를 맞았습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자산관리 등 특화된 부문에 전문화된 인력을 양성하거나, 디지털, IT 인재 양성 교육을 통해 인력 활용 방안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들 또한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투자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 인력 양성은 증권업계 전반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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