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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성과와 실패…화학·방산 빅딜에서 삼성페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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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0. 12. 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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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승부 나선 '삼성전자']
화학·방산 매각 '절반의 성공' 평가
반도체·바이오 미래성장 발판 마련
루프페이 인수, 삼성페이 출시로 성공
베트남 현장경영 (2) (1)
이재용 부회장이 10월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제공=삼성전자
진검승부 나선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7년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의 현안을 직접 챙겼다. 화학, 방산 빅딜부터 무노조 경영 폐기까지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삼성 곳곳에 선대와 결이 다른 이 부회장의 결단이 녹아들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정농단 재판이 4년간 이어지면서 이 부회장 경영의 성공 실패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해마다 230조원 안팎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238조원 가량의 매출 달성이 예상되는데, 이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투병 직전 해인 2013년 매출액(228조7000억원)보다 10조원 정도 많은 규모다.

7년 전보다 10조원가량 증가한 매출액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이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총수를 맡고 동시에 닥친 사법리스크, 미·중무역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친 상황에서 선방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투자에 비해 성과는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2030년까지 133조원의 투자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고 있지만 2015년 이후 줄곧 13조~14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해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의 개별적인 경영활동을 들여다보면 성과와 실패는 한층 명확해진다. 이 부회장이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서며 가장 먼저 방산, 화학 사업을 정리한 것은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은 그해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을 한화그룹에 팔았고, 2015년 하반기에는 삼성SDI 케미칼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방산·화학 계열사를 정리하고 바이오, 반도체,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등에 집중하며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한 점은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돼 창사 9년 만에 ‘1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다만 삼성이 한화와 롯데에 매각한 회사들이 이후 큰 성장세를 보이며 이들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이 부회장의 경영적 판단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이 2015년 인수한 ‘루프페이’는 ‘삼성페이’ 출시로 이어지며 대표적인 M&A 성공사례로 꼽히는 반면, 2016년 인수한 미국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은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M&A 금액으로 최고 수준인 80억 달러(9조3700억원)를 들여 인수한 하만은 인수 당해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2017년 영업이익은 574억원, 2018년 1617억원으로 바닥을 쳤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시장 악화 영향으로 상반기 28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매각 성과를 논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업황 개선과 컨슈머오디오 확판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이 부회장이 2000년 주도해 만든 인터넷벤처 지주회사 ‘e삼성’은 대규모 적자를 내며 1년 만에 문을 닫은 실패 사례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보안과 전자결제 등 IT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e삼성’은 이 부회장이 500억원 가량의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사실상 첫 경영활동이었지만 1년 만에 실패로 끝났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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