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업 정재욱·김성한·최원진 등 포진
코로나팬데믹 장기화 속 '새판짜기' 승부수
체질개선·새먹거리 발굴 경영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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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카드 등 2금융권에선 이들과 동갑내기 CEO 5인과 함께 띠동갑 아래인 1973년생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사장이 같은 소띠다. 마찬가지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에 대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체질 개선과 미래먹거리 사업 확보 등 각 사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새해 정초부터 떠안은 과제들이 산적한 상태다.
◇은행권 소띠 CEO 허인·진옥동…리딩뱅크 경쟁 벌이는 동갑내기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허인 KB국민은행장 및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은행권의 대표적인 소띠 CEO다. 두 행장은 1961년생 동갑내기로, 그룹 내 회장 후보군에도 오를 만큼 입지가 탄탄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보여주면서 나란히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국민은행이 당기순이익 1조8824억원으로 신한은행(1조7650억원)에 앞서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허 행장은 이미 검증된 리더십과 더불어 국내외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리딩뱅크 입지를 수성한 점 등을 인정받아 국민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진 행장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그룹 전체 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디지털 부문에서도 모바일뱅킹인 신한쏠(SOL)을 시중은행 중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1위로 끌어올리는 등의 성과를 높게 평가 받아 연임하게 됐다. 진 행장은 지주 내 신임을 기반으로 그간 연임 임기가 1년이라는 관행을 깨고 2년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경영 능력을 발휘해 은행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허 행장은 올해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경쟁사들보다 글로벌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허 행장도 작년 4월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인수, 8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 부코핀은행 지분 인수, 12월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 등 코로나19 상황에도 글로벌 부문에 드라이브를 걸며 성과를 냈다.
진 행장은 우선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고객 신뢰 회복을 해야한다. 진 행장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고객과 은행이 동반 성장하는 영업문화 구축을 위한 ‘같이성장(value up together) 평가제도’를 도입하기도 한 만큼, 올해 역시 고객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한 경영 전략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은행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뒤처져 있어, 수익성 제고에도 힘써야 한다.
동갑내기 두 행장 모두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 역시 각각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다시 이끌어나가게 되면서 리딩뱅크 선점을 둔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카드 소띠 CEO 6人…내실 강화·체질 개선 등 새해 과제 산적
보험업계에서는 정재욱 KDB생명 사장·김성한 DGB생명 사장·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민홍기 AIG손해보험 사장 등이 1961년생 동갑내기 소띠다.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사장은 이들과 띠동갑인 1973년생 소띠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말 대주주가 KDB산업은행에서 JC파트너스로 바뀌게 되면서 정초부터 어수선해진 사내 분위기와 경영 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공동재보험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공동재보험이란 보험사들이 보험료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출재해 금리 변동 등에 따른 돌발적 위험을 낮춰주는 상품이다. 국내 재보험사는 코리안리 정도뿐이다.
김 사장의 경우 갑작스레 푸르덴셜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민기식 사장 후임으로 오면서 재무건전성 강화 임무 배턴을 이어받았다. DGB생명은 2018년 적자를 냈다가 2019년 들어서야 흑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긴 했다. 지급여력(RBC)비율도 개선돼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는 274.3%가 됐으나 여전히 업계 평균인 283.9%는 밑돈다.
최창수 사장은 농협금융그룹 특성상 정책보험 판매 성격이 강한 만큼 사업성 제고에 힘써야 하는 숙명을 떠안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여름 역대급 장마로 농작물 재해 피해가 컸음에도 실적 개선을 이룬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NH농협손해보험은 492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40억원 대비 10배 넘게 뛰었다.
메리츠화재 출신 민 사장은 AIG손해보험의 외국계 회사로서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1954년 국내 최초로 외국계 보험사로서 진출한 AIG손해보험은 여전히 업계 상위권과의 격차가 큰 중소형사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6.4% 감소한 67억원으로 쪼그라든 점도 뼈아프다.
롯데그룹에서 JKL파트너스로 매각된 롯데손해보험 수장으로 2019년 10월 취임한 최원진 사장은 500명에 가까운 인력 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을 꾀했다. 영업력 확대를 위해선 보험대리점(GA) 채널을 적극 활용하면서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을 끌어올린 반면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은 축소시켰다. 다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은 주주들의 원성을 산다. 보다 더 적극적인 주가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
카드업계에선 KB국민카드의 이 사장이 유일한 소띠다. 지난해 말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에서 연임을 확정받아 신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 사장의 연임이 확정되자마자 KB국민카드는 처음으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출시에 나섰다. 제휴처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 ‘커피빈코리아’다. 그동안 카드업계에선 현대카드가 스타벅스·배달의 민족 등과 함께 독보적으로 PLCC를 선보여왔다. KB국민카드는 커피빈 PLCC를 시작으로 차별화되고 양질의 혜택을 담은 PLCC를 다양하게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