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과정서 위법"…1조6000억원 규모
글로벌시장 영향력 확대 전략 큰 부담
"소장 오면 정식대응…정상화 힘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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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과거 카자흐스탄 BCC은행 투자 실패로 1조원 가량 손실을 보면서 한 동안 글로벌 진출이 올스톱 됐던바 있다. 이번 부코핀은행 법률 리스크도 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경우 탄력을 받았던 글로벌 진출이 다시 멈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부코핀은행은 현지 경제상황으로 인해 상당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데, 이 점 역시 KB금융이 시동을 걸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코핀은행 2대 주주인 인도네시아 보소와그룹이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1조629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보소와그룹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부코핀은행 경영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위법이 발생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감독청(OJK)와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소송이 재무상태에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작고, 지배주주 지위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종규 회장은 부코핀은행 경영권을 획득한 만큼 이를 토대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룹 비은행 계열사인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현지에서 대형 소송에 휘말리면서 윤 회장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국민은행은 2018년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부코핀은행 2대 주주에 오른 다음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67%의 지분을 획득, 경영권을 보유하게 됐다.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경영권 획득에 투입한 자금은 4130억원 가량이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최대주주였던 보소와그룹의 지분율은 하락했고 현재 11% 수준을 보유한 2대주주다.
OJK는 올해 8월까지 보소와그룹에 남은 지분도 전량 매각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보소와그룹이 금융사 지배주주 재심사에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소와그룹은 이에 불복해 현지 법원에 지분 매각조치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상황이다.
이에 더해 보소와그룹은 국민은행에도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인데, 소송금액이 부코핀은행 자기자본(8162억원)의 2배에 달하고, 인수금액보다 4배 많은 규모다.
국민은행 측은 부코핀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고, 이 때문에 현지 금융당국도 국민은행의 경영권 인수에 우호적이었다는 입장이다. 부코핀은행은 대출 부실 심화로 지난해 3분기까지 82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정상화되기까지 한동안 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소송은 최근 부코핀은행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제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은행 인수 당시 주당 189루피아였던 주가가 이달 중순 770루피아까지 올랐다. 4배 가량의 평가 이익이 난 것이다. 국민은행이 인수하면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데다 KB금융의 지원 가능성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소송 패소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글로벌 전략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08년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BCC은행 지분 투자에 1조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금 대부분을 손실처리했다. KB금융은 BCC 투자 실패로 한 동안 글로벌 진출을 꿈꾸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등 경쟁 금융그룹에 비해 글로벌 영토가 크게 뒤쳐졌다. 이에 윤 회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그룹의 전략을 수정했고, 늦은 만큼 발 빠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부코핀은행 소송이 사태로 비화되고, 잠재 리스크로 작용하게 되면 ‘글로벌 M&A 흑역사’가 재현, KB금융그룹의 글로벌 전략도 제약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소장이 오면 정식 대응할 것”이라면서 “인수 후 부코핀은행이 정상화되어 가고 있고,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부코핀은행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