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000억 원의 부정한 돈을 축재한 것도 모자라 100여명의 첩을 뒀던 중국 부패 관리의 종말은 죽음이었다. 더구나 부정축재한 돈은 몰수되고 첩들은 다 제 갈길로 갔으니 이 관리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허망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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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사형이 집행된 라이샤오민 전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 뇌물로 모은 돈은 거의 쓰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런민르바오.
이 비극적인 종말의 주인공은 29일 오전 사형이 집행된 라이샤오민(賴小民) 전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의 회장으로 향년 59세였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만했다. 무엇보다 수뢰한 뇌물 액수가 어마어마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무려 17억8800만 위안(元·3000억 원)을 착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100채가 넘는 집을 보유한 채 100여명의 첩을 두면서 중혼도 했다. 자녀도 꽤 많이 낳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형을 당하지 않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그는 2018년 당 사정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로로부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즉각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그의 집에서는 무게 3t에 달하는 2억7000만 위안의 현금 뭉치가 발견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그는 지난 5일 톈진(天津)시 제2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21일의 2심에서도 사형 선고를 면치 못했다. 사형은 8일만에 집행됐으니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라고 할 수 있었다.
중요한 사실은 그가 수뢰한 뇌물이 모두 정부 당국에 의해 몰수됐다는 점이 아닌가 보인다. 욕심이 과해 엄청난 돈을 모았으나 거의 쓰지도 못했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도 그는 자신이 착복한 엄청난 액수의 뇌물을 단 한푼도 쓰지 못한 채 죄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그 역시 재판에서 “돈은 단 한푼도 쓰지 못했다. 내가 지은 죄와 엄청난 돈에 대한 중압감이 대단했다”라고 술회한 바 있다. 진짜 허무한 말로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