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조사 대상·경영 공백 가능성도
尹, 중징계 전망에도 경영진 유임
증시 호황에도 성장 저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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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인사책임론이 흘러나온다. 윤 회장은 지난 연말 중징계가 예고됐던 박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징계 확정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라임 사태가 커지면서 윤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경영진을 유임시켜 자회사 경영 공백 가능성을 키우게 된 셈이다. 앞서 신한금융지주가 임기 만료 전 증권사 CEO를 교체하면서 라임 관련한 경영 공백 리스크를 털어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KB증권 측은 부실 여부를 미리 알 수 없었다며 제기된 ‘사기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라임 펀드 총수익스왑(TRS) 관련 스트레스테스트 보고서도 라임운용에 공급했던 TRS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응이 담겨있을 뿐 부실을 인지할 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혐의를 벗기 위해서라도 KB증권은 법적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 및 당국 등에 따르면 KB증권은 검찰로부터 라임 펀드의 부실을 미리 알고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KB증권이 사전에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KB증권 측은 해당 보고서가 라임자산운용이 판매한 펀드에 대한 부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라임에 공급한 TRS거래의 비중이 늘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적정 담보 비율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한 테스트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극한의 상황을 가정한 테스트로 편드 자산의 부실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진위 여부와 별개로 문제는 라임 관련 사법적 조치가 CEO 경영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관련 부서 핵심 인력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기 혐의로 판정된다면 고위 임원까지도 조사 및 수사 대상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정림 사장은 라임펀드 판매와 관련해 내부통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받은 바 있기 때문에, 관련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앞서 일찌감치 라임펀드 관련 사태에 연루된 CEO를 교체한 신한금융의 사례와는 대조된다. 당시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라임과 관련해 크게 연루가 되지 않았다는 정황이 나왔지만 신한금융은 임기 만료 전에 CEO 교체를 단행했다. 그 결과 신임 사장이 이어지는 제재심의위원회 등에도 공백 없이 경영에 나서면서 어수선한 조직을 다잡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인사 방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연말 당국으로부터 징계 대상으로 오른 박 사장의 연임을 강행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제재 대상으로 오른 만큼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음에도 윤 회장은 두터운 신임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는 박 사장에 대한 재신임이 증권사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시 호황으로 성장 폭을 키울 수 있는 시점에 경영진이 금융당국과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운신의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KB증권 관계자는 “아직 검찰 조사가 진행중이고 임직원 연루 여부도 확인할 수는 없다”며 “라임 부실을 미리 알았다는 증거로 제시된 보고서는 S&T부문에서 작성했고, 문제가 된 AI스타 펀드 판매를 담당한 WM 부문과 조직이 분리돼 있어 해당 내용이 공유된 바도 없고, 따라서 이미 부실을 알고 상품을 판매했다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의 실적 등을 고려해 연임을 결정하게 됐다”며 “관련된 혐의 자체도 사기의 주체는 라임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경영 공백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