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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취임 3년 만에 최고 성적표…“성장세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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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02.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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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영업이익 전년의 두배 이상 전망
LG전자·화학 등 계열사 최대 실적 덕
"구 회장 실용주의와 전문경영인 중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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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가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6월 취임한 구 회장은 전장·로봇 등 미래 주력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비주력 사업은 정리하는 효율화 작업에 집중했다.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 로보스타,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 등을 연거푸 인수하는가 하면 수처리 사업, LCD 편광판 사업 등은 과감하게 접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그룹의 캐시카우인 LG화학의 전지사업을 분사하며 미래 사업에 더 큰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부품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올해 7월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나인터내셔널과 1조원 규모의 합작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선대 회장들이 뚝심으로 다져놓은 가전·TV·배터리·전장 사업 등이 젊은 구 회장의 감각과 파격, 전문 경영인을 중용하는 리더십과 만나며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시너지를 이뤘다는 평가다. LG 계열사의 호실적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구 회장의 실용주의 행보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금융정보회사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의 지주사인 ㈜LG는 지난해 2조2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인 2019년 영업이익(1조241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악조건 속에서도 전년보다 두 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주요 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낸 덕분이다. 특히 그룹 핵심인 LG전자와 LG화학의 호실적이 두드러졌다.

LG전자는 지난 한 해 3조19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펜트업(억눌린) 수요와 집콕·비대면 수요에 따른 가전 수요가 폭발한 반면 그간 골칫거리였던 전장사업의 적자는 대폭 축소된 것이 주효했다. 63조 2620억원의 매출액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다.

LG화학도 지난해 처음으로 30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이익을 낸 배터리 사업이 이후 꾸준히 흑자기조를 이어간 점이 사상최대 매출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또 화학부문의 가전·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 NB라텍스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

또 재작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수천억원대 적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전환하며 1조3000억원의 적자를 줄인 점, LG유플러스와 LG생활건강이 각각 30%, 9%의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한 점 등도 LG의 최대 영업이익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구광모 회장의 실용주의와 전문 경영인을 중용하는 리더십 등이 LG 계열사의 호실적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젊은 구광모 회장이 그룹의 중심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또 전문 경영인들에게 관련 분야는 전적으로 일임하는 시스템을 조직화한 것이 유효한 전략이었다고 판단된다”며 “이 같은 리더십이 전기차 시장 성장, 코로나19 상황 등과 잘 맞아떨어지며 계열사들의 호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올해 LG전자·LG화학 등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큰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LG화학의 전지사업부를 분사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과 올해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LG이마그나파워트레인’이 그 중심에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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