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5일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게재됐다. 현재 이 글은 관리자의 조치로 실명은 가려진 상태이지만, 2117명(7일 오전 9시 30분 기준)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윤정희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다”면서 “수십년을 살아온 파리 외곽 지역 방센느에 있는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 부터 방치된 채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같은 생활을 한다”라며 “간병인도 따로 없고, 프랑스 정부 보조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세번 와서 청소를 해주고 간다. 형제들과의 소통은 아주 어렵고 외부와 단절이 된채 거의 독방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윤정희는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청원인은 남편과 딸이 윤정희를 돌보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당뇨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윤정희가 2019년 1월 모친상 이후 여의도에 남아 치료를 잘 받고 있었다. 당시 남편은 서울에 있으면서도 아내와의 대면을 피해 호텔에서 머물다 4월 말 갑자기 딸을 데리고 여의도에 나타나 아침에 자고 있는 윤정희를 깨워 데리고 갔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파리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애착은 끊임이 없고, 한국을 사랑하며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라며 “노후를 한국땅에서 보내길 원한다고 항상 얘기했다. 프랑스로 강제 이주되기 전에는 단기 기억만 없었지, 밝고 명랑하며 농담도 잘했다. 프랑스에 끌려가서는 대퇴부 골절로 입원도 하고 얼굴은 20년도 더 늙어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약 30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1960~1970년대를 대표하는 톱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 알츠하이머 초기 증세를 겪는 미자 역을 맡아 열연해 미국 LA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