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개월 동안 히말라야 국경에서 극렬한 군사적 충돌을 빚어온 중국과 인도가 분쟁 지역인 반궁(班公·Pangong) 호숫가에 배치한 최전방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철수가 성과를 볼 경우 지난해 5월 이후 극단으로 치닫던 양국의 갈등은 극적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관계가 개선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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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이 순찰을 하고 있는 중·인 국경지대의 반궁 호수. 인도와의 약속에 따라 인민해방군의 일부 병력이 10일부터 철수를 시작했다./제공=신화통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지속적 대화 끝에 라다크 동부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병력을 철수하는데 합의한 후 전날부터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수가 완료될 경우 48시간 이내에 양국 군 지휘관들이 만나 다른 지역의 철군 역시 논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양국 제9차 군단장급 회담 합의에 따라 반궁 호수 남북에 대치하던 중국과 인도의 전방부대가 동시에 철수를 시작했다”면서 철군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1962년 히말라야 산맥 일대의 국경 분쟁 문제로 전쟁까지 치른 악연을 갖고 있다. 이후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팽팽하게 맞서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LAC의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라다크에서는 반궁 호수와 갈완 계곡이 갈등 진원지로 유명하다.
급기야 지난해 5월 이후 양국 군대는 반궁 호수 난투극, 갈완 계곡 ‘몽둥이 난투극’을 비롯한 심각한 충돌을 벌인 바 있다. 심지어 9월에는 양국이 약속이라도 하듯 45년 만에 총기까지 사용, 전면전의 위험에 직면하기도 했다.
특히 인도는 갈완 계곡 ‘몽둥이 난투극’으로 자국 군인 20여명이 사망하자 프랑스 라팔 전투기 등 무기를 무더기로 사들여 전면전 의지를 불태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틱톡을 비롯해 위챗 등 중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59개에 대해 영구 금지 조처를 내린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양국 외교장관은 지난해 9월 만남을 갖고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분쟁이 격화되는 것을 막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대치상황이 이어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