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백화점 여의도 시대 개막 승부수
채광으로 개방감 주고 600개 브랜드 총집합
5년만 1조 매출 달성한 판교점 넘을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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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식 개장을 이틀 앞두고 프리오픈 기간에 찾은 더 현대 서울은 커다란 쇼핑몰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10분 정도만 둘러보면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촘촘히 자리해 있다.
지하철 여의도역과 연결된 지하 2층은 백화점의 첫 이미지였다. 지하 1~2층은 점심 식사를 하려는 인근 직장인과 트렌드에 민감한 ‘핫 스폿’을 찾아다니는 젊은 세대들을 겨냥했다. ‘태극당’ ‘카멜커피’ ‘블루보틀’ 등 유명한 카페 및 베이커리부터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한남동의 ‘스틸북스’ 까지 서울 각 지역의 유명한 상점들을 모았다. 이어 H&M그룹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과 스니커즈 리셀 전문매장 ‘BGZT(번개장터)랩’이 눈에 띄었다.
두드러지는 공간은 조만간 들어올 2030 전용 VIP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2030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백화점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들을 겨냥해 ‘핀셋 케어’ 한다는 전략이며, 가장 먼저 더현대 서울을 통해 선보이는 셈이다.
1층부터는 타 백화점과 구별되는 면이 좀 더 뚜렷하게 보였다. 자연 채광 효과를 위해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 하늘이 맑은 날은 햇볕이 잘 들어오게 설계했다. 이날도 볕이 고스란히 백화점 내로 전달돼 고객들은 자연광을 받으며 매장을 둘러봤다.
백화점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1층에는 ‘프라다’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 매장들이 다수 포진됐다. 매장 면적이 넓은 덕에 이 브랜드들은 가방 등 특정 품목만 선보이는 게 아니라 의류 등 전 카테고리를 판매한다.
매장 뿐 아니라 고객이 이동하는 동선과 휴식공간이 다른 백화점보다 넓어 보다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백화점 중심에는 실제 나무와 인공폭포로 공원의 느낌을 연출해 놨다. 현대백화점은 이 공원을 ‘사운즈 포레스트’로 이름 붙였다.
앞서 백화점 측은 더현대 서울의 매장 면적이 전체 영업 면적 중 절반 정도라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거리두기가 필수 조건이 된 만큼 휴식공간과 이동 공간을 더 많이 할애한 것이다. 실제로 동선 너비는 최대 8m로 타 점포에 비해 2~3배 넓다.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공간보다 고객들이 체류하기 편한 공간에 집중한 전략이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에도 매출 상승을 이끌어낸 품목은 명품에 이어 가전이다. 더현대 서울은 지상 4~5층을 유명 수입가구와 가전으로 채웠다. MZ세대들을 겨냥한 잡화 및 패션 매장, 식품관이 몰려있는 지하 1~2층은 집객을 담당하고 명품이 포진한 1층, 가전과 가구 같은 혼수 상품이 몰려있는 4~5층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위한 배치인 셈이다.
더현대 서울은 향후 1년간 6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다. 이어 내년에는 7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앞서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장 5년만에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백화점 중 가장 빠른 속도의 신장세를 보였다. 여의도의 목표는 판교보다도 더 빠르고 높다.
이같은 자신감은 올 초 현대백화점이 발표한 ‘비전 2030’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신년사와도 맞닿아있다.
현대백화점은 비전 2030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달성을 목표로 했다. 새로운 매출 창구인 더현대 서울의 빠른 성장이 비전2030의 첫 단추인 셈이다.
또한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고객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가치를 찾아 사업 프로세스를 바꾸라”는 주문을 했다. 층마다 분위기를 달리하고 이동 및 휴식 공간을 대폭 넓힌 파격적인 점포 구성이 가능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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