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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길라 가믈리엘 이스라엘 환경보호부 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에서 출발한 해적선에 (기름 유출) 책임이 있다”며 “그 배가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에 들어와 의도적으로 바다를 오염시켰다”고 밝혔다.
지중해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로 190㎞가 넘는 이스라엘 및 레바논 해변은 현재 시커먼 타르 덩어리로 뒤덮였다. AP통신은 “1000톤에 이르는 타르가 이스라엘 해안선의 90% 이상을 덮었다”며 어마어마한 규모를 설명했다. 바로 유조선의 기름 유출 때문이다. 해변에 기름이 얼룩지면서 환경오염을 막으려는 자원봉사자 수천여 명이 기름때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
가믈리엘 장관은 문제의 이란 선박을 리비아 회사 소유 파나마 선적 유조선인 에메랄드호라고 특정했다. 지난달 이란에서 시리아로 화물을 운반했던 이 선박은 걸프만을 거쳐 홍해로 이동할 때 통신을 하지 않다가 수에즈 운하를 지나면서 잠시 위성추적장치를 켰다고 그는 얘기했다. 그리고는 다시 끈 뒤 이스라엘 해역에 들어와 기름을 버렸다는 주장이다. 가믈리엘 장관은 “이란은 환경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테러를 자행했다”며 “기름 유출은 환경 범죄가 아니라 환경 테러다. 이스라엘 모든 국민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스라엘이 최근 일어난 해양 사고와 관련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앞선 1일 지난달 오만 인근 걸프 해역에서 발생한 자국 화물선 폭발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저지른 일이란 것이 명백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가장 큰 적이다. 나는 그것을 막기로 결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시설과 이스라엘 국민을 타격한 것으로 본다”고 거들었다.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압박에 이란은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BI는 “뉴욕 주재 이란 국제연합(UN) 대표부에 의견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치적인 의도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측근으로 통하는 가믈리엘 장관이 오는 23일 총선을 앞두고 보수지지층 결집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이 그것이다. 우파 지도자인 두 사람은 과거에도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을 해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화물선 폭발사고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지 이틀 만에 가믈리엘 장관이 해양 오염의 책임을 이란에게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