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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박철완 상무는 지난 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언‘을 발표했다. 실적 개선세에도 정작 주주 친화정책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과다한 현금보유…얼마나?
박 상무의 첫 번째 지적은 ‘과도한 현금보유’다. 실제로 금호석화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567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말(1278억원)대비 1년만에 344% 증가했다. 회사빚도 거의 없었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66%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란 기업이 보유한 자산 중 부채가 얼마정도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부채비율이 200% 미만이면 우량하다고 보는데, 이를 감안하면 금호석화의 부채수준이 평균보다 매우 낮은 수준인 셈이다. 이 때문에 회사채 발행 규모도 경쟁사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관계자는 “최근 영업실적개선세가 높았기 때문에 현금성자산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라며 “부채비율도 높은 실적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낮은 배당성향, 정말일까
배당정책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당성향이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당규모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2019년 배당성향은 13.9%였다. 2017년(12.8%), 2018년(7.5%)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하지만 롯데케미칼(32.1%), SK케미칼(56.7%), SKC(59.3%) 등 동종업계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다는 지적이다. 2019년 초에도 금호석화는 ’짠물배당‘ 논란에 휩싸인 바있다. 당시 높은 실적개선에도 한자릿수 배당성향을 공표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빠져나갔고, 주가는 하락했다.
금호석화는 박 상무가 제안한 배당제도 등을 검토한 뒤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최종 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제안된) 배당 규모 등에 대해 이사회에서 계속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다음주중 이사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저평가된 주가?…1년새 주가 4배 껑충
주가만큼은 박 상무의 주장과는 다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꾸준히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금호석화는 22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지난 1월4일 이후) 들어 주가가 38%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폭은 극적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3월2일 5만9500원이었던 주가가 251% 급등했다. 높은 실적 개선세 덕분이다. 지난해 금호석화의 순이익은 58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7% 증가한 수치다.